위치 : 대전시 중구 석교동 산17-1
지정종별 : 시 유형문화재 제19호
시대 : 고려시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서 ‘보물산’으로 불렸던 보문산(寶文山)은 대전의 대표적 명산으로 녹음공원이자 도시자연공원이다.
산의 모양이 다양하고 시각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이는 이 산은 회덕에서 연산으로 공부하러 다니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나체로 드러누운 여인의 모습이라고 해 부채를 펴서 가리고 다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문산의 짙푸른 녹음은 대전 8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며 보문산성 장대루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대전시민의 기개와 위상을 보여줄 만큼 아름답고 웅장하다.
대전에서 가꾸고 보존해야할 유산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에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이 보문산 일 정도로 이 산에는 많은 역사와 문화유산들이 숨어 있다.
마애여래좌상은 물론 삼국시대 석축산성인 보문산성(시기념물 제9호), 보문사지 석조(石槽·시문화재자료 제10호) 등 골짜기마다 산재한 문화유산과 신라 선덕여왕이 먹고 피부병을 고쳤다는 보석천 등 20여개의 크고 작은 약수터가 등산객을 반긴다.
복전암에서 등산로를 따라 1㎞ 올라가면 높이 6m, 폭 6m정도 되는 바윗덩이(장수바위)가 있는데 바위 하단 중간에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햇살이 좋은 오후 1~2시 사이에 보면 태양이 불상의 얼굴을 환히 비추는데 굵고 뚜렷한 눈썹아래 가늘게 내리뜬 눈과 입술이 선명하다. 특히 목 주위에 표현된 3개의 주름(三道)이 뚜렷한데 이는 생사를 윤회하는 인과를 나타내는 원만하고 광대한 불신(佛身)을 나타내는 상징적 형식이다.
마애불은 발바닥
배위에 얹은 왼손 수인(手印)은 마멸이 심해 식별하기 어렵고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는 양볼 중 오른쪽 볼은 마모가 점차 심해져 안타까움을 준다.
보문산 마애불은 지금도 등산객뿐 아니라 불교신자들이 정안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릴 만큼 시민들의 정성과 사랑을 받는 곳이다.
보문산 남쪽 해발 406m 산 정상부에 있는 보문산성은 백제 말기 신라와의 전투가 치열하던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동쪽 성벽 아래에서 청동기시대 문화층이 발견되어 청동기 후기의 산상 주거지였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최순임 시민기자.영상=금상진 기자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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