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전시는 가라~ 3차원 예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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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전시는 가라~ 3차원 예술이 온다

●입체풍경

  • 승인 2008-12-02 00:00
  • 신문게재 2008-12-03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캔버스와 화선지는 작가에게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보고 느낀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내 세상과 소통한다.

하지만 네모 반
▲ 임택作
▲ 임택作
듯한 캔버스는 때때로 세상의 크기도 한정짓게 만든다. 작가는 캔버스를 키워보기도 하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표현기법을 시도하며 스스로 감옥에 갖히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급기야 노주환, 정만영, 노동식, 임택 등 4명의 작가는 캔버스를 뛰쳐 나와 3차원의 세계에 3차원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전창작센터에서는 5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이들이 창조한 또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는‘입체풍경’전이 열린다.

이들은 평면의 캔버스에 입체를 담으려는 대신, 공간 속에 자유롭게 풍경을 구성했다. 캔버스를 탈출한 이들은 공간 속에 입체로 된 풍경을 세우고, 관람객을 색다른 세계로 초대한다. 그들이 만든 공간 속에 직접 들어가 거닐다 보면 새로운 세계에 빠져든다.

전시장에 들어서
▲ 정만영作
▲ 정만영作
길을 걷다 보면 흔적을 남기며 유유히 날아가는 비행기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달리는 증기 기관차와 마주친다. 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운 맨드라미 홀씨는 어디론가 날아가며 관람객을 인도한다. 노동식은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져 버리는 연기와 열기 등을 ‘솜’으로 잡아 리얼하게 표현, 동화와 같은 풍경 속으로 안내한다.

발걸음을 옮겨 산 속 깊숙이 들어가면 구름도 넘지 못한 높은 산봉우리를 마주하게 된다. 이미 산봉우리에 올라 휴식을 취하는 부지런한 이들도 있지만 하늘에 닿을듯한 산봉우리는 인간이 정복하기 어려운 자연의 위엄을 보여준다. 임택은 동양의 산수화를 그리듯 산의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3차원적인 풍경을 재현해 냈다.

산 정상의 정자에 앉아 멀리 내다보면 바쁜 일상의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정만영은 도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즉 건물과 도시이미지, 거리풍경, 사회적인 법과 질서,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을 함축적으로 ‘하얀 숲’으로 표현했다. 자연의 한 부분인 도시는 흰 석고로 건물형태의 틀을 만들고 다시 군집처럼 연결하고 쌓아 탄생됐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현대 도시의 이미지와 닮았다.

노주환은 도시를
▲ 노주환作
▲ 노주환作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미지를 활자라는 최소단위로 함축시켰다.

언어와 정보, 법과 질서,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 단체와 국가들의 관계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이런 관계들을 활자로 형상화했다.

도시를 떠도는 수많은 언어와 문자들은, 그 속에는 존재하는 건물과 길이 있고 강이 있는 도시풍경을 연상하게 한다.

현실 같지만 비현실적인 풍경을 캔버스를 떠나 표현한 이들의 새로운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온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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