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년경, 도미니크회 수도사 디트리히 폰 프라이베르크는 물을 가득 채운 유리공을 햇빛에 비춰보았고, 이 간단한 행동은 무지개의 비밀을 밝혀내었다. 1600년, 이탈리아의 산토리오 산토리오는 모든 것을 천장의 저울에 매달아놓고 30년 동안 그 위에서 살면서 몸무게의 변화를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1604년,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사고실험으로 2천년 동안 통용되던 ‘자유낙하하는 물체의 속도는 무게에 비례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의 모순을 증명하였다.
이밖에도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화’와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대중적으로 증명한 세슘시계의 세계일주, 안셀 키스의 48주간의 굶주림 실험, 게임이론과 1달러 지폐 경매 실험 등 다양한 실험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실험들은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인 사고를 도와주며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뿌리와 이파리/레토 슈나이더 지음, 이정모 옮김/328쪽/1만5000원
▲개가 남긴 한마디=터키 풍자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아지즈 네신의 우화집 . 1958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다양한 풍경들을 신랄하면서도 재치 있게 비판한 열다섯 편의 우화가 담겨 있다.
유행만 좇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원숭이,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실속도 챙기지 못한 당나귀, 기차와 대결을 펼치다 양떼를 잃어버린 양치기 개 등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이면에는 인간들의 권력욕과 허위 의식, 외모 지상주의, 도덕적 불감증 등 묵직한 주제들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통쾌한 웃음, 허를 찌르는 반전이 돋보인다.
작가는 무겁고 심각한 문제들을 특유의 입담과 유머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약자와 소수의 입장에 서서 세상과 인간, 그리고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우화집은 정치와 사회, 문화의 인간 본성의 문제 등의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폭넓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세상과 사회,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144쪽/8900원
▲교실밖, 펄떡이는 경제 이야기= 이 책은 어려운 공식과 복잡한 경제논리 대신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숨어 있는 경제원리를 갖가지 재미있는 일화와 사례를 들어 명쾌히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이 경제의 원리와 본질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제관을 확립하고 돈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본문은 경제에 통달한 경제학자는 돈을 벌었을지, 퇴근길 오른쪽 자리가 왜 가게의 명당인지, 지하철에서 공짜신문을 나누어주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동차보다 자동차 등록 허가증이 더 비싼 나라가 있는지, 은행은 왜 가장 좋은 건물 1층에 있는지, 공중전화와 우체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교복 값은 왜 비싼지 등을 풀이한다.
애덤 스미스와 리카르도, 맬서스와 리카르도, 노동가치설과 한계효용 학파들 간의 논쟁처럼 경제학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논쟁, 경제 이론과 사상이 형성되는 과정도 사례를 들어 재구성했다. 맨 뒷부분에는 논술에 자주 나오는 시사 경제용어를 해설하고 있다. 스마트 주니어/ 이영직 지음/320쪽/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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