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열린 대한출판문화협의회 주최 출판포럼에서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책임연구원은 출판사업의 실태를 설문을 통해 ‘출판시장 불황실태 조사’를 실시, 조사에 응한 출판사 71.6%가 현재 출판계의 불황 정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등 불황 체감지수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이 대한출판문화협의회와 한국출판인회 소속 출판사 19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불황 정도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71.6%, ‘보통’27.9%, ‘미략하다’는 0.5%에 그쳤다.
불황의 심각
현재의 체감 불황뿐 아니라 출판 시장의 향후전망도 어두웠다.
‘구조적인 불황으로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출판시장이 좋아지기 어렵다’는 응답이 73.8%로 대부분의 출판사 경영진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것이 아닌 구조적인 불황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근본적인 변동 차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경기가 회복되면 출판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일시적 불황으로 전망하는 응답은 22.4%에 그쳤다.
출판시장의 불황 탈출 방안으로는 출판계 스스로 자구책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마련돼야 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었다.
자구책 방안으로 ‘시장질서 안정(도서정가제 유지 및 과당 마케팅 자제)과 서점활성화’(29.9%)로 가장 많았으며, ‘양서 발간 활성화’(23.4%)‘독서운동 지원을 통한 책 읽는 사회풍토 마련’(19.2%)등을 우선시 했다.
또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으로는 ‘정부의 우수도서 구매지원 제도 확대’‘책 읽는 사회풍토 조성을 위한 독서 진흥정책 강화’‘각종 도서관 증설과 장서 구입확대’를 각각 22%가 답했다. 이어‘확고한 도서정가제 유 및 서점활성화’(15.9%)‘불법복제 근절’(9.6%) 등도 정부의 지원책 중의 하나로 꼽았다.
백 연구원은 “지난 20년 가까이 끌어온 도서정가제를 비롯 유통정보화, 유통구조 개선, 디지털출판 활성화 등 일은 많아도 이에 대처하는 노력이 미흡했다”며 “지금의 출판 불황은 경기침체의 여파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디지털화, 글로벌화, 다매체 다채널 등과 같은 범출판계와 출판 관련기업들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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