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현]‘경제 효자(孝子)’컨벤션 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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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경제 효자(孝子)’컨벤션 산업으로

[기고]김낙현 대전시문화체육국장

  • 승인 2008-12-01 00:00
  • 신문게재 2008-12-02 20면
  • 김낙현 대전시문화체육국장김낙현 대전시문화체육국장
어느 옛날에 황금 알을 낳는 닭을 가진 노(老)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매일 하나씩밖에 낳지 못하는 닭의 배를 갈라 많은 황금을 꺼내면 어떨까?”하고 제의를 한다.

이에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욕심에 이끌려 닭의 배를 가르지만 보통 닭과 같은 그 닭의 배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한다.

이 이야기는
▲ 김낙현 대전시문화체육국장
▲ 김낙현 대전시문화체육국장
진정한 가치는 ‘황금 알’이 아니라 ‘황금 알을 낳는 닭’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교훈으로 일찍이 전래되어 오는 동화(童話)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 21일 대전컨벤션센터(DCC)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서울의 코엑스(COEX), 부산의 백스코(BEXCO), 경기고양의 킨텍스(KINTEX) 등 국내 유명 컨벤션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DCC는 2004년 12월 첫 삽을 뜬 후 3년간 총 5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어 엑스포 국제전시구역 24,281㎡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연건평 29,228㎡의 위용을 갖추면서 국내외 회의를 유치하는데 하등의 손색이 없게 되었다.

컨벤션 산업은 호텔업, 항공업, 운송업, 유통업 등 관련 산업의 동반발전을 가져와 지역경제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21세기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따라서 서구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후발국가들도 경쟁적으로 컨벤션센터 건립과 회의유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컨벤션에 참가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소비하는 액수는 일반 관광객의 2.5배를 상회한다고 한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방문 도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숙박과 관광, 지역상품 등에 지출을 하게 된다. 컨벤션산업이 도시홍보와 마케팅 효과에 큰 몫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전시는 이러한 국제적인 동향과 대전만의 지리적 산업적 특성을 고려하여 대전컨벤션뷰로의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각종 국내외 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순수 외국인 참여자의 수가 11월 현재 3천 8백여명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으며, 센터 개관 이후 11월초까지 총 174건의 국제 및 국내회의를 유치하여 508억원의 직접소비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성지역의 특급호텔 3곳과 1급호텔 3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작년(4월~9월)엔 외국인 이용객이 총 12만 8천명에 달했으나 금년(4월~9월)에는 20만명을 훨씬 초과하는 등 약 57%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월 한달 동안에는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총회(400명)를 비롯해 국제 방사선측정 신개발회의(200명), 아태소성학회(AEPA)총회(300명)등 7개의 국제회의가 집중되면서 약 5천여명의 방문객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대전시에서는 컨벤션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족한 전시 공간의 확보를 위한 관련시설을 확충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자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획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컨벤션 대사제 등을 활성화하여 대전이 국제회의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대전청사, 3군 본부, 지역 내 18개 대학 등과 연계한 국내외 행사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예화(例話)처럼, 컨벤션 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21세기 미래 산업으로서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경제 효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 속에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회의 산업의 메카인 DCC가 대전 경제를 이끄는 중추 기능을 가지게 될 때, 세계로 뻗는 ‘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우리 ‘대전’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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