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욕심에 이끌려 닭의 배를 가르지만 보통 닭과 같은 그 닭의 배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한다.
이 이야기는
▲ 김낙현 대전시문화체육국장 |
지난 4월 21일 대전컨벤션센터(DCC)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서울의 코엑스(COEX), 부산의 백스코(BEXCO), 경기고양의 킨텍스(KINTEX) 등 국내 유명 컨벤션센터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DCC는 2004년 12월 첫 삽을 뜬 후 3년간 총 5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어 엑스포 국제전시구역 24,281㎡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연건평 29,228㎡의 위용을 갖추면서 국내외 회의를 유치하는데 하등의 손색이 없게 되었다.
컨벤션 산업은 호텔업, 항공업, 운송업, 유통업 등 관련 산업의 동반발전을 가져와 지역경제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하는 ‘21세기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따라서 서구 선진국은 물론,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후발국가들도 경쟁적으로 컨벤션센터 건립과 회의유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컨벤션에 참가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소비하는 액수는 일반 관광객의 2.5배를 상회한다고 한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방문 도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뿐 아니라 숙박과 관광, 지역상품 등에 지출을 하게 된다. 컨벤션산업이 도시홍보와 마케팅 효과에 큰 몫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전시는 이러한 국제적인 동향과 대전만의 지리적 산업적 특성을 고려하여 대전컨벤션뷰로의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각종 국내외 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순수 외국인 참여자의 수가 11월 현재 3천 8백여명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으며, 센터 개관 이후 11월초까지 총 174건의 국제 및 국내회의를 유치하여 508억원의 직접소비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성지역의 특급호텔 3곳과 1급호텔 3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작년(4월~9월)엔 외국인 이용객이 총 12만 8천명에 달했으나 금년(4월~9월)에는 20만명을 훨씬 초과하는 등 약 57%의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월 한달 동안에는 세계과학도시연합(WTA) 총회(400명)를 비롯해 국제 방사선측정 신개발회의(200명), 아태소성학회(AEPA)총회(300명)등 7개의 국제회의가 집중되면서 약 5천여명의 방문객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대전시에서는 컨벤션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족한 전시 공간의 확보를 위한 관련시설을 확충하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자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획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컨벤션 대사제 등을 활성화하여 대전이 국제회의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대전청사, 3군 본부, 지역 내 18개 대학 등과 연계한 국내외 행사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예화(例話)처럼, 컨벤션 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21세기 미래 산업으로서 도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경제 효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 속에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회의 산업의 메카인 DCC가 대전 경제를 이끄는 중추 기능을 가지게 될 때, 세계로 뻗는 ‘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우리 ‘대전’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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