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계획을 세우자

인생계획을 세우자

[종교칼럼]선오 만불선원 주지

  • 승인 2008-12-01 00:00
  • 신문게재 2008-12-02 13면
  • 선오 만불선원 주지선오 만불선원 주지
우리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생활을 하면서 하루계획과 한달, 일년, 십년, 평생 계획을 세우면서 산다. 비록 작심삼일 일지라도, 그 삶속에서 하루를 자신에게만 오로지 투자하고 오직 자기존재만을 위하는 삶이 있는 반면 평생 남을 위해 투자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남을 위해 한번도 희생하며 살아 본적이 없는 이기적인 삶이었다면, 후자는 일생을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면서 사는 이타적인 삶이다. 이처럼 인생을 살면서 남과 내 자신을 함께 생각하며 인생계획을 갖고 살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의 4대문
▲ 선오 만불선원 주지
▲ 선오 만불선원 주지
명의 발상지요,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인도에서는 인생계획을 20세는 스스로 공부하는 인생이고, 40세는 봉사하는 인생이며, 60세는 가르침을 베푸는 인생이며, 80세는 운수행각의 인생이라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자비와 지혜의 구족, 행함과 앎을 똑같이 중시하며, 자비희사의 실천이 모두 다 인생계획의 준거가 된다. 개인적 삶의 변화가 이렇게 시간에 따라 변이되고 있는 상황인데, 국가와 시회의 추이는 어떠한가.

얼마전 미국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당선되고 경제공황으로 치닫는등 사회 모든 면에서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이러한 때 이 한반도도 향후 21세기를 향한 비젼 있는 국가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 국정운영자의 발빠른 대처와 선견지명의 식견이 요구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편, 그동안 미,일에 치중했던 국토의 모든 산업기반이 서서히 중,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해안 시대를 맞이하여 충청과 전라도의 지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충남의 도청이 차후 홍성으로 이전하는 것도 이러한 세계정세를 미리 내다보고 착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울러 수도행정도시인 세종시의 계획이 예정되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국가의 균형있는 발전이라는 명분도 있지만 차후 중국의 15억 인구가 서해안을 물밀 듯 밀려올 경우를 대비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정세와 발맞춰 불교계도 착실한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불교도 변화해야지만 발전할 수 있다. 전통문화의 중심에 있는 불교가 시대에 부응하는 계획을 갖지 않고 주저앉아 버린다면 앞으로의 불교 모습은 불을 보듯 뻔하다. 황해문화권으로 진입할 자세와 활용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지 않는 다면 모든 기득권을 다 상실하고 말 것이다. 특히 서해안을 끼고 있는 본사 단위급 사찰들은 기반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20세기의 물리학적 패러다임에서 21세기의 생물학적 패러다임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개발지상주의에서 환경과 인간을 중시하는 사고로 변화되어 간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 문명은 문화가 없으면 생명을 잃는다. 그 문화의 축이자 한국민의 자존심인 불교의 위상은 여기에서 판가름 난다. 무기력한 패닉상태에서 헤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의 설정이 이루어져야 할것이며 이것이 계획이다. 이러한 인식과 공감대가 바로 비전의 조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이 나라도 보이는 유형의 가치보다 보이지 않은 무형의 가치가 더 값진 것이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이 나라의 문화이자 그 문화는 불교적인 삶의 자세에서 창출될 수 있다. 우리민족의 고유한 무형의 가치에 아시아인들이 집중할 때 우리의 가치는 살아 쉼쉬는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 이 한해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각자의 인생계획은 어느 궤도를 달리고 있는가. 마음이 넓으면 보여지는 세상이 넓게 보이고, 각자 개인의 삶의 비젼도 선명하고 이 나라의 비젼도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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