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제 맘대로’ 횡포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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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제 맘대로’ 횡포 극성

택시비 인상 등 연말 특수 틈타 웃돈요구 등 얌체 행각 눈살

  • 승인 2008-11-30 00:00
  • 신문게재 2008-12-01 6면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대전지역 일부 대리운전업체가 택시요금 인상 등으로 연말 특수를 맞고 있지만 먼 곳은 회피하거나 웃돈을 요구하는 얌체 행각을 벌이면서 이용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웃돈 요구= 일부 대리운전 업체들의 ‘얌체상술’에 이용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영업사원 황모(35)씨는 대리운전기사가 웃돈을 요구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황씨는 평소 술자리가 끝난 뒤 택시를 이용했지만 최근 택시요금이 오르면서 같은 값이라면 대리운전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리운전기
사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황씨에게 “택시요금이 올라 대리운전비도 올랐다”고 웃돈을 요구한 것. 황씨는 “업체에 전화했을 때는 분명히 8000원이라고 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말이 달라졌다”며 “불과 2000원 차이였지만 바가지를 당한 것처럼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먼 곳은 회피= 대리운전자들은 또 먼 곳은 가지 않으려 해서 이용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회사원 이모(38)씨는 대전 외곽지역에서 술자리가 끝난 뒤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가 기분이 몹시 상했다. 대리운전기사가 약속 시간 50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것.

화가 난 이씨는 대리운전업체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상담원은 “거리가 너무 멀어 조금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을 바꾼 것. 이씨는 “무작정 기다리게 한 뒤 대리기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업체 측의 횡포에 가깝다”고 얼굴을 붉혔다.

◆잔돈은 꿀꺽= 잔돈을 내주지 않는 대리운전기사도 있다. 대리운전기사들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잔돈이 없다”고 둘러대며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고 있는 것.

대리운전기사 김모(45)씨는 “일부러 목적지에 도착해 잔돈이 없다며 너스레를 떠는 대리기사도 많다”며 “상점 하나 없는 곳에서 기다리면 잔돈을 주겠다고 말하는데 기다릴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이용자들도 잔돈을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례가 더욱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력 2년차인 이모(32)씨는 “웃돈을 요구하고 잔돈을 내주지 않는 대리운전기사들은 사내 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영세 대리운전업체 직원들이 많다”며 “보통 큰 대리운전 업체의 경우 민원이 제기된 대리기사에게는 콜을 주지 않는 제도 때문에 운전기사가 손님들에게 섣불리 못한다”고 말했다.

대리업체 한 관계자는 “대리업체 마다 꾸준히 찾아주는 고정고객이 있는데다 특별한 홍보 없이 손님들이 늘어나 업체마다 가까운 거리의 콜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손님을 모셔다 드린 뒤 웃돈이나 잔돈을 주지않는 대리운전기사를 적발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손님들의 불편 신고가 없으면 안된다”고 했다./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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