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연말 BIS를 끌어올리고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으며 부실기업들의 ‘옥석’ 가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태산 LCD 등 기업의 워크아웃 전담반, 우리은행은 기업개선부를 통해 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기업구조개선본부를 신설해 부실기업 가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은행들이 이렇게 자구책 마련에 적극적인 데는 자칫 기업의 부실이 은행에게 전가될 수 있고, 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일환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대주단 협약을 정부와 금융업계가 유도한 것도 시장 건선성을 위해 부실 건설사를 퇴출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부실기업의 대출회수에 나서는 등 떨어져 있는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은 10.79%로 전분기 11.36%보다 0.57% 하락했다.
이는 국내외적 시장여건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로 자기자본 6조 4000억원 감소, 환율상승으로 가중자산 4조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2분기 12.45%에서 3분기 9.76%로 떨어졌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BIS 비율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 한자릿수 BIS 비율로 국민은행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시중은행의 BIS 비율을 보면 국민은행 9.76%를 비롯해 신한은행 11.90%, 하나은행 10.65%, 우리은행 10.53% 등 비교적 저조한 실정이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11% 이상의 BIS 비율을 나타낸 곳은 신한, SC 제일, 부산, 경남, 산업, 수협 등 7개에 지나지 않았다.
이외 우리, 하나, 외환, 한국시티, 국민, 대구, 광주, 제주, 수출입, 농협 등은 11% 이하의 BIS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저조한 BIS를 높이고자 기업 가리기, 후순위채 발행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요구에도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BIS 비율을 고려할 때 섣불리 대출을 해줄 수도 없는 처지여서 금융권의 고민을 깊어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BIS 비율도 높여야 하고 정부의 눈치도 보이고 이래저래 고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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