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곳마다 백제의 향 가득하네

발길 닿는 곳곳마다 백제의 향 가득하네

  • 승인 2008-12-01 00:00
  • 신문게재 2008-12-02 31면
  • 연기=김공배 기자연기=김공배 기자
연기군은 백제의 얼이 깃든 유수한 역사를 가진 고장이다. 연기군 관광코스는 조치원역을 출발해 봉산향나무를 거쳐 오봉산등산길, 연화사, 군립공원 고복저수지(연기대첩비), 향토박물관, 비암사로 이어진다. 또 운주산과 6.25격전지, 현재 공사중인 송파랜드 등도 관광코스 중 한 곳이다.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연기군의 관광코스를 살펴봤다. < 편집자 주 >


▲봉산향나
무 = 연기군의 군청소재지인 조치원읍에 도착하면 작지만 알찬 소도시림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조치원읍은 교통의 요충지이며 고려대, 홍익대가 조치원읍 서창리, 신안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치원여교 진입로를 따라 봉산리로 넘어가면 작은 마을을 접하게 된다. 봉산리는 조치원읍의 모든 문화재가 모여있는 유서깊은 마을로 천연기념물인 봉산향나무와, 봉산영당, 최회효자문, 전주이씨열려문이 한동네에 위치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1호인 봉산향나무의 수령은 약 460년 정도로 지상 50cm에서 갈라진 커다란 가지와 원대가 서로 꼬고 꼬이면서 동쪽을 향해 비스듬히 자라다가 2m 높이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동서 11.2m, 남북 11m 우산처럼 펄쳐져 있다. 나무 그늘에는 100여명 정도가 앉을 수 있을 정도다.

▲오봉산 = 오봉산은 조치원의 서남쪽에 위치한 비암산의 내맥이며, 조치원의 진산(鎭山)이다. 높이는 262m로 다섯봉으로 이뤄져 오봉(五峰)산이다. 풍수지리상 제1봉은 목형봉, 제2봉은 화형봉, 제3봉은 토형봉, 제4봉은 금형봉, 제5봉은 수형봉으로 오행을 갖췄다. 동쪽은 조치원읍 봉산리, 서쪽은 전동면 송정리, 남쪽은 서면 고복리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오봉산에 안선사와 흥천사란 절이 있었고, 절터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석불과 유물은 불일선원과 연기향토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연화사 = 4월이면 연기군 조치원을 중심으로 서면일대에 복숭아꽃과 배꽃이 만발해 장관을 이룬다. 연화사를 가는 길목에는 배나무와 복숭아 과수원이 밀집해 꽃향기 그윽한 길을 따라 서면쪽으로 가다보면 신라인의 조각술이 돋보이는 보물을 소장한 전통사찰인 연화사를 만나게 된다. 서면 월하리에 있는 연화사에는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무인명 석불상부대좌’(보물 649호)와‘칠존석불상’(보물 650호)이 있다. 무인명 석불상부대 좌는 좌우 측면을 상하로 나눠 위쪽은 선정인의 불상을 아래쪽은 조상기를 새기고 있다.

▲군립공원 고복저수지 = 연화사를 나와 서면 고복리로 가면 넓은 면적을 가진 고복 저수지를 만난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붕어 손맛’을 보려는 낚시꾼들이 몰려드는 유명한 낚시터로 자리잡았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가물치, 붕어, 잉어, 메기등 풍부한 어종을 가지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군에서는 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향토박물관 =
▲ 향토박물관 전경
▲ 향토박물관 전경
저수지를 뒤로하고 서면 청라리로 올라가면 ‘연기향토사료관’을 만난다. ‘96년 8월 2종 사료관 제85호로 등록된 연기향토사료관은 연기군과 관련된 시대별 유물 1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고, 고려시대에는 합단적을 물리친 유서깊은 유적지였으며 우수 도자기의 생산지였던 지역 특성을 느낄 수 있다.

▲비암사 = 연기향토사료관 관람을 마치고 백제의 혼이 서린 전통사찰 비암사로 가는 길은 전의면 다방리쪽으로 개설된 지방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전의면 다방리가 나온다. 조금 더 지나면 자동차 1대가 겨우 지나다닐 만한 포장된 도로를 10여분 지나면 닿게 된다.

▲운주산 = 조치원읍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 천안방면으로 가다보면 전의면 경계에 이르러 운주산성 입구 푯말을 만난다. 등산을 위해 주차장에 차를 놓고 등산로(약 8km)를 따라 1시간여 올라가면 운주산성 입구에 이른다.

운주산성은 서기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풍왕과 복신, 도침장군을 선두로 일어났던 백제부흥운동의 최후 구국항쟁지로 평가되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산성이다.

산성주위의 네귀에 높이 솟은 봉우리를 정사각형으로 성벽을 연결시키며 구축한 성곽으로 분지형의 산세와 어우려져 수려한 풍치를 뽐내고 있다. 둘레 3210m, 폭 2m, 높이 2~8m로 축조된 성안에는 3개의 우물터 흔적이 있으며 중턱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등산로가 끝나는 부분에 성곽복원작업을 한 서문지를 만난다. 서문지를 올라 소로길을 따라 길게 늘어진 운주산성 성곽을 만나게 된다. 운주산 정상에 오르면 ‘백제의 얼 상징탑’이 운주산을 찾는 탐방객을 맞이한다. 운주산성은 충남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79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6.25격전지
▲ 송파랜드 반달곰
▲ 송파랜드 반달곰
= 전동면 청람리 개미고개는 6.25전쟁시 미군이 북괴군과 6일간의 격렬한 전투로 많은 미군이 전사한 격전지로 이곳에서 희생된 많은 영혼들을 추모하고자 유적지로 개발했다.

▲송파랜드(공사중) = 전동면 송성리에 위치한 송파랜드는 반달곰을 테마로한 사계절 곰 생태공원과 희귀한 비단잉어를 비롯해 매년 봄이면 연산홍 자태가 장관을 이루고, 관음죽, 양란 등 희귀식물이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식물원 등 지역의 볼거리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연기=김공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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