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절도가 학교의 교명판까지 뜯어가는 마구잡이식 범죄로 이어져 천안지역 학교마다‘문패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6일 새벽 천안시 병천면 병천초 교문기둥에 부착된 병천초와 병설유치원의 세로 120㎝, 가로 25㎝, 무게 14㎏의 신주로 만들어진 교명패 2개가 밤사이 도난당했다.
학교 관계자는“
▲ 학교의 교문에 설치된 교명패가 잇달아 도난당해 학교마다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난 24일 교명패를 도난당한 천성중학교. |
교명패는 교문기둥에 실리콘으로 부착돼 있었지만 누군가 날카로운 지렛대를 이용해 강제로 뜯어낸 흔적만 남겨 놓았다.
같은날 인근의 수신면 수신초도 정문기둥 좌우에 설치된 학교명패와 병설유치원의 교명패도 감쪽같이 사라져 학교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 24일 새벽에는 유량동 천성중학교 정문 좌우에 설치된 명판 2개가 사라졌으며 학교 진입교량인 벌말교 4개 기둥의 명판도 모조리 도난당하는 등 최근 3일 사이 4건의 교명판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이 교명판은 억지로 떼어 내지면서 화강석 기둥까지 일부 훼손시켰다.
명판 도난사건이 잦은 것은 동 합금인 신주의 가격이 고철가격에 비해 20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데다 학교의 방범이 허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교명판 뿐 아니라 급수대 덮개나 철제로 된 놀이시설, 집수정 뚜껑까지 절도 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교마다 절도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야간시간대 경비업체가 보안을 담당하는데다 경보장치가 따로 없는 운동장 등의 시설물 관리는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천안교육청은 교명패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경비를 강화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새벽시간 학교 시설물의 경비가 허술하기 때문에 명판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사건발생후 대부분의 학교들이 순찰과 방범활동을 벌이는 등 교문 도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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