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에 의해 폭언이나 폭행 등을 당하는 경우가 늘면서 경비인력을 확대 운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6일 지역 의료기관에 따르면 최근 의료진을 겨냥한 각종 범죄가 잇따르면서 각 의료기관들이 경비인력을 직접 고용하거나 사설 경비업체에서 파견된 경비인력을 병원 특성에 맞게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의료진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면서 각 병원들이 경비인력 을 확대운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 6월 의대교수가 환자에 의해 피살된 충남대 병원의 경우 진료실이나 응급실에서 하루 1∼2건 정도의 폭력ㆍ폭언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 병원 한 보직교수는 “환자와 마찰을 빚는 경우가 너무 많다”며 “경찰에 신고할 경우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조심스럽게 협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충남대병원은 경비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대전성모병원의 경우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설 경비용역업체 직원 10명이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병원 내에서 교대로 근무 중이다.
성모병원 노동규 홍보팀장은 “가끔씩 진료 일선에서 폭력과 폭언사건이 발생하면서 경비인력을 늘리게 됐다”며 “최근 몇 달 전부터는 응급실 뿐 아니라 외래환자 대기실에도 상시 경비인력을 배치해 의료진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건양대 병원과 을지대 병원도 최근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환자에 의한 의사 상해사건을 고려해 CCTV를 설치하거나 경비인력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4일 부산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가 자신을 진료해 주던 의사를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속초시에서는 한 의사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했다./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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