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모 대전MBC MC |
우리는 살면서 “~노릇”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된다. 과연 우리 스스로는 맡은 바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부모가 부모답지 못하면 “부모노릇 못한다”하고 자식이 제대로 부모 공경을 못하면 “자식노릇 못한다”한다.
남편이 가정을 팽기치면 “남편노릇 못한다”하고 아내가 살림을 팽기치면 “아내노릇 못한다”한다.
선생이 제대로 교육을 하지 않으면 “선생노릇 못한다”하고, 학생이 학생답지 못하면 “학생노릇 못한다”한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제대로 자기의 맡은 바 구실을 다 하고 살 수 있을까?
그것은 아주 간단하고 쉽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누구나 다 이해하는 범주 안에서 살면 된다. 부모라면 자식을 낳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지극정성으로 키우면 될 것이다.
자식이라면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해 주신 부모임을 진심으로 공양하면 된다.
남편들은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집에 들어 갈 때는 웃으면서 들어가고 아내들은 남편에게 항상 힘이 날 수 있는 사랑의 격려를 건네면 된다.
선생이라면 제자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전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스승이 되면 되고, 학생이라면 열심히 선생님의 지도에 따르고 학생다운 행동을 하면 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식을 낳기만 하고 나 몰라라 하는 부모들이 있다. 심지어 구타까지 하면서 자신의 욕구해소로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70의 노모를 때린 아들도 있단다. 부모가 믿고 재산을 물려 줬는데 자식이 약속대로 하지 않아 아버지가 법원에 자식을 고소했단다.
경제적 능력이 상실 됐다고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한다.
아이들은 서로 맡기 싫다고 시설로 보낸다고 한다. 어린 학생을 성추행한 선생이 있고 돈을 받고 성적을 고쳐준 선생도 있단다.
평소 자신에게 야단을 치던 선생님을 졸업식장에서 구타 한 학생도 있고 영화를 보고 멋있어서 조폭에 가담한 학생도 있단다. 우리는 이렇게 마구 마구 질서가 뒤집힌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노릇“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노릇”을 제대로 하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노릇”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절대 바라지 말라!
내가하는 나의 노릇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할 나만의 노릇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내가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고유한 내 몫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훗날 바랄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식은 부모에게 의지 할 생각을 말라.
부부는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인 만큼 주기만 하라.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당신도 나한테 이만큼 해줘야지 식의 거래관계는 절대 금물이다.
스승과 제자라면 스승의 행동, 말 한마디가 제자의 인생의 디딤돌이 되게 하고 제자는 그저 가르침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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