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금병산 ‘돌북’ 울면 세상이…

유성 금병산 ‘돌북’ 울면 세상이…

<시민기자와 함께하는 대전순례> ■수운교도솔천

  • 승인 2008-11-26 00:00
  • 신문게재 2008-11-27 7면
  • 강성애 시민기자.영상=금상진 기자강성애 시민기자.영상=금상진 기자
지정종별 : 시유형문화재 제28호
위치 : 대전시 유성구 추목동 산40

수운교는 1923년 이상룡이 창시한 동학계통의 신흥민족종교다.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를 교조로 하나님을 숭배하는데 교세가 왕성해 서울에 본부를 둘 정도로 강세였으며 천도교와 조교(祖敎) 문제로 갈라져 대전시 유성구 추목동 금병산 자락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수운교는 유(儒)·불(佛)·선(仙)의 무량대도를 현실세계에 널리 보급해 사람을 지극히 섬기며 영세의 행복을 누리고 덕을 천하에 펼쳐 창생을 구제한다는 것을 교의(敎義)로 삼고 있다.

본전인 도솔천은 경복궁을 중건한 최원식이 1929년에 지은 것으로 천궁(天宮) 또는 천단(天壇)으로도 불리는데 남향한 목조건물로 음양의 원리에 따라 60갑자의 천간 10수를 반영해 기둥이 10개로 되어 있다.

또한 도솔천 건물에는 12마리의 큰 용과 44마리의 작은 용, 88개의 봉황이 조각되어 있으며 문살에 조각된 도깨비 문양과 처마 밑의 오색단청은 사찰건물과 많이 닮았다.

지붕에는 궁궐과 왕실 건축물 등에만 이용하던 십이지신상을 배치해 건물의 위엄을 강조하고 있다.

도솔천은 건물 자
체뿐 아니라 주변경치도 수려한데 병풍을 두른듯 한 금병산과 울창한 송림사이로 산들바람이 불면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나그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도솔천 옆으로는 석고(石鼓)라는 기이한 바위가 있는데 충남 보령에 사는 한 신도가 현몽을 통해 얻었다는 것으로 작은 돌로 두드리면 쟁쟁 쇳소리가 난다. 전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는 날에 이 석종이 저절로 울릴 것이라는 전설과 함께 현재 ‘수운교 석종’이라는 이름으로 대전시 문화재자료 제13호로 지정돼 있다.

도솔천, 법회당과 함께 수운교본부 3단 성지로 일컬어지는 봉령각은 1929년 금병산 기슭에도솔천과 동시에 목조건물로 지어졌으나 1939년 화재로 본래 건물은 소실돼 해방이후 당초 건물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 자리에 중건됐다. 이곳은 수운교를 창시한 수운천사가 별채와 같이 사용하면서 거처했던 곳이기도 하다.

수운교도솔천은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군부대가 밀집한 자운대 내에 위치해 일반인의 출입은 적지만 소나무 숲을 지나 금병산에 둘러싸인 앞마당에 들어서면 주변산세와 기품이 우러나오는 궁궐 건물로 인해 조선시대 끝자락에 와 있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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