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와 신윤복
▲ 신현옥 작가 |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단순히 인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특히 조선의 풍속화가 옛 회화의 모든 것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문인화, 궁중화와 더불어 조선시대 민중 회화의 모습을 대변하는 민화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에 띈다.
에스닷 갤러리에
▲ 호작도(虎鵲圖) |
민화는 생활공간의 장식이나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한다.
궁중 건축물의 장식이나 궁중 행사를 그린 궁중화나 감상용으로 그려진 문인화와 달리 서민층의 정서를 대변해 조선 후기 서민들에게 널리 활용됐다.
그림의 유형이나 소재가 한정돼 있어 정통회화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전통 생활에 밀착한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이 오히려 한국적 미의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민화 복원 및 재해석 작업이 활발하다.
신현옥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호작도(虎鵲圖)’나 ‘책거리도’와 같은 전통 민화를 모사한 작품과 그동안 전통 민화를 연구해 창작한 작품 등 모두 20여점의 민화를 소개한다.
틀에 얽매인 듯
▲ 묘유(妙有) |
특히 전통 채색 재료를 연구하고 있는 작가가 전통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얻어낸 색깔은 흔히 접하는 수채화나 유화와는 다른 만족을 선사한다.
신현옥 작가는 “민화의 다양한 장르와 아직은 민화의 색감이 혼란한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전통 재료를 사용하여 전통의 색감을 보이고자 노력했다”며 “조촐한 이번 전시로 옛 것을 새롭게 알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계속된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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