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느냐 사느냐' 알찬 운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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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알찬 운영이 관건

[문화계이슈]시청 20층 문화공간 조성

  • 승인 2008-11-25 00:00
  • 신문게재 2008-11-26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전시청 20층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대전시는 20층 가운데 식당으로 운영되던 서측공간을 ‘하늘마당’으로 이름붙이고 대전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시설과 전시시설, 소규모 공연을 위한 무대시설, 동호인과 기업인 교류를 위한 커뮤니티 홀과 카페(스낵 코너)를 조성하고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사무공간으로 사용되던 동측공간은 ‘하늘도서관’으로 활용,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독서를 할 수 있는 어린이 및 전자도서관, 시정 홍보자료관, 개방열람실 등을 만들었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아동 도서 2732권을 보유하고 있다. 휴관은 월요일과 공휴일이다.

20층 공간의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브런치(Brunch) 공연’을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목요문화산책 11AM’을 개최하며 시립미술관 소장품 및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아이디어 ‘합
격’ =그동안 개인 임대 식당으로 운영돼 일부 시민만이 이용한다는 여론을 감안해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아이디어는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0일 ‘목요문화산책 11AM’ 공연을 본 아이디 ‘똘똘왕자’는 시립청소년합창단 인터넷 카페에 “오늘 가서 공연 보았는데 너무 좋은 공연을 보고 와서 매우 만족합니다. 그래서 신청하지 않은 날짜도 추가로 신청해요. 이런 좋은 기회에 아이와 함께 가서 보면 너무 좋겠더라구요. 좋은 공연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목요문화산책 11AM’에 네티즌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목요문화산책 11AM’이 없는 평상시에는 학교 매점 같은 분위기로 그치고 있다.

또 ‘목요문화산책 11AM’의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시립예술단체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불투명하다.

담당과인 자치 행정국 회계계약 심사과는 내년에는 동호인이나 아마추어 공연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히지만 특별한 아이템 없이 운영될 경우 시청 3층 강당처럼 활용도가 떨어지는 죽은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하늘도서관도 재개장식 한 달여를 앞두고 최종 결정돼 개장식날에 간신히 리모델링을 마쳐 당일 공사 유해물질 냄새가 채 가시지 않았다.

▲운영시스템 개발 필요=대전예술기획 황하연 대표는 “좋은 시도지만 시에서 운영하다보면 방향성과 전문성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며 “운영자 또는 기관의 참신한 아이디어나 전문적인 식견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저 하드웨어적인 공간으로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 김용환 관장은 “매일 공연을 보여 줄 수 없어 평상시에는 음악 감상실처럼 활용해도 좋은 것 같다”며 “아직은 공연장으로 활용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장과 소규모의 컨벤션 센터를 믹싱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지자체 출범 이후 각종 시민 포럼과 지역 발전 모임이 생겨나면서 이들을 수용해 토론 문화를 만드는 장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많다.

대전시의회 조신형 의원은 “대부분 시민 모임과 친목 성격 모임이 술을 먹고 흥청 망청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대전시청 20층이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내는 아크로 폴리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규모 음악 동호인들에게 창작 공간을 만들어 좋은 분위기에서 모임과 포럼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검토해 볼만하다./배문숙 기자 moons@ *사진설명: 목요문화산책 11AM 공연 당시와 평상시 모습이 상이하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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