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에 지역대학들이 무더기로 탈락한데 이어, 일부 통과 대학들의 연구 실적이 이중 게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WCU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4일 대전, 충남 대학들에 따르면 당초 사업이 정량화된 실적위주로만 평가하면서 당초 취지에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WCU사업이 본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정 결과 부터
이에 따라 충남대를 비롯해, 공주대, 순천향대 등 이번 WCU에서 고배를 마신 대학은 평가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재공고에 대비해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사업주관기관인 한국과학재단에 WCU사업자 선정에 대한 정보공개 요청 및 이의신청을 제기한 충남대는 답변이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도진 산학연구단장은 “충남대보다 연구 실적이 낮은 대학이 선정되는 등 산정 계산이 잘못됐다”며 “산정이 잘못된 부분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정보공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 관계자도 “어떻게 선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심사 기준도 모호했고, 공고에서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1400억원이 소요되는 대형사업이 너무 짧은 기간에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철호 공주대 기회처장은 “처음 추진되는 사업이다 보니 평가 과정에서 일부 결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연말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공모에 대비해 이미 여러 사업의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5년 동안 모두 82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인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은 전국 66개 대학에서 477개 과제를 신청했으나 1차 서류심사에서 신청대학의 80%가 탈락하며 후유증이 일고 있다. 대전, 충남지역에서는 11곳(과제 41건)이 신청해 KAIST와 한밭대, 고려대 조치원캠퍼스·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단 4곳(13건) 만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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