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엔이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북한을 자극, 북한이 내달부터 통행제한과 차단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했거나 예정, 검토하고 있는 지역기업들은 모두 10여 곳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남성 정장 생산업체 에스엔지(SNG)를 비롯한 한국마이크로휠터, 세운레디칼, 대일섬유, SM테크텍스, 한미타올과 한미스위스광학 등이다.
가장 먼저 입주한 곳은 연기에 있는 한국마이크로휠터다. 이 회사는 94년 진명산업으로 창업, 자동차 연료 펌프용 필터를 국산화한 기술력 있는 향토기업이다.
1,200평 규모에 3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중 남한 직원은 김영하 이사를 포함, 10여 명에 불과하다.
김 이사는 “값싼 노동력과 우수한 인력이 결합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계속 상승해왔다”며 하지만, “남북관계 때문에 경영에 심각한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엔지는 개성공단 공장조성 1단계 사업에 총 55억이 투입했고, 9,917㎡ 부지에 전체면적 7,273㎡ 규모의 공장에 700여 명의 북측 주민을 고용하고 있다. 2단계 공사에도 4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6,942여㎡의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저가 상품으로 밀려드는 중국을 넘기 위한 전진기지로 택한 곳이 바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개성공단이었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에스엔지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저가 전략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 때문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6745.6㎡ 규모에, 100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연간 500만 달러를 생산 목표로 한 (주)한미타올과 한미스위스광학 등도 남북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악화하면서, 예정대로 북측이 내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 통행을 엄격히 제한ㆍ차단할 경우 입주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개성공단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북한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한 남북경제협력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에는 2005년 14개 시범단지 업체가 입주한 이후 현재 80여 개 기업이 가동 중으로, 지난 3년간 누적 생산액이 4억 1000만 달러에 이른다. 내년 2차까지 입주하면 모두 230개사가 들어서며, 북측 근로자 수만 3만 5000명을 이른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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