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평생 농사와 집안일로 손에서 일이 떠나지 않던 노인들이 난생처음 자신의 이름이 붙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지난 21일 대덕문예회관에서 개막한 ‘장승고을 장동어르신 액막이 주걱 만들다’ 작품발표회에는 대전시 대덕구 장동, 연축, 읍내동 노인들이 만든 공예품 100여점이 선보였다.
지난 6월 대덕문화원이 운영한 생활목공예품제작 학습반에 참여한 70대 노인 20여명은 주택 옥상에 천막을 치고 찜통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주걱 만들기를 배워 보석함, 붓걸이, 원두막, 봉황목침, 화병 등 다양한 목공예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달
▲ 이대성作 '원두막' |
또 밥주걱과 액막이 주걱, 구두주걱 등을 주문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얼마 전에는 작은 공방도 마련해 올겨울에는 따뜻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장동 목공예 노인일자리모임 황의철 회장(76·대전시 대덕구 장동)은 “경로당에서 화투나 치면서 소일하던 노인들이 목공예를 배우며 새로운 삶을 찾게 됐다”며 “내 손으로 만든 원두막을 유치원을 운영하는 며느리에게 선물했더니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 자랑했다.
대덕문화원 송성헌
▲ 황의철作 '원두막' |
일흔 살 노인들의 첫 작품발표회는 대덕문예회관 대전시실에서 2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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