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레일과 철도노조에 따르며 철도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파업 직전까지 갔지만 일단 파업을 유보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공기업 파업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힌 점과 어려운 경제여건상에서 국민과 여론의 시선도 의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20일 새벽까지 협상 결과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 내년 상반기내 조치 마련, 임금 3% 인상, 차기사장 선임 이후 단협 갱신 등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노조 내부의 반발로 합의안을 추인하지 못했다.
노조 집행부가 해고자 복직을 내세웠지만 이 문제에 대한 성과과 없다는 조합원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필수유지업무 제도로 파업을 하더라도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도 고려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 메트로 노사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파업동력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업을 유보한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 갖고 지도부 총 사퇴, 파업 강행, 재협상 여부 등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노조 집행부가 사퇴 의사를 밝혀 새롭게 비상 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나오더라도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 파업을 강행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서 단체협약 갱신, 해고자 복직 등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코레일의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새 노조 집행부가 선출되는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비대위나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더라도 앞으로 파업, 협의 등 사항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희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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