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간정사 기국정 처마 ‘위험’

  • 사회/교육
  • 미담

남간정사 기국정 처마 ‘위험’

  • 승인 2008-11-20 00:00
  • 신문게재 2008-11-21 5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우리나라 3대 전통정원의 하나로 꼽히는 남간정사 초입에 있는 기국정 처마 서까래가 눈에 띄게 내려앉아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남간정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이 말년인 76세 때인 1683년에 지은 별당으로 샘에서 나온 물이 대청 밑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된 독특한 구조로 우리나라 전통 자연조경의 백미로 불리는 곳이다.

남간정사로 들어가는 외삼문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기국정(杞菊亭)인데 이 정자는 우암 선생이 손님을 맞아 학문을 논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당초 소제동 주택 연못가에 세워져 있던 것을 소제동 방죽이 매몰됨으로써 지난 1927년 이곳으로 옮겨왔다.

수년전부터 처마 서까래가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한 기국정은 현재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기울어 겨울철을 맞아 폭설이라도 내리면 무너질 우려를 낳고 있다.

또 건물 외벽이 떨어지고 황토벽이 흘러내리는 것은 물론 기왓장도 깨지고 문풍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다 기단 붕괴로 노란 펜스까지 둘러쳐진 모습은 대전의 대표 문화재인 남간정사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은숙 대전시문
▲우암 선생이 손님과 학문을 논하기 위해 세운 기국정(杞菊亭)의 처마 서까래가 내려앉아 붕괴위기에 처했다.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기울어져 보수가 시급하다.
▲우암 선생이 손님과 학문을 논하기 위해 세운 기국정(杞菊亭)의 처마 서까래가 내려앉아 붕괴위기에 처했다.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기울어져 보수가 시급하다.
화관광해설사는 “학생과 일반인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에게도 남간정사의 빼어난 정취와 건축기법은 큰 자랑거리인데 남간정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기국정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민망하다”고 말했다.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내려앉고 있는 처마 서까래가 연못 쪽이다 보니 자연 지반이 약해 자칫 붕괴되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에 아이들을 데리고 답사를 올 때면 처마 밑을 피해 반대쪽으로 빙 돌아다니게 한다”며 시급한 보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문화재과 담당자는 “기국정 처마 서까래가 기울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며 기단 붕괴로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일단 안전펜스를 설치해 놓은 상태”라며 “예산 부족으로 올해는 보수 계획이 없고 내년에 예산을 세워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연희기자 lyh305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