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상조 회사 민원

  • 사회/교육
  • 미담

끊이지 않는 상조 회사 민원

계약 철회 거부, 동의없이 계약 체결

  • 승인 2008-11-18 00:00
  • 신문게재 2008-11-19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충남 보령에 사는 김모(34)씨는 상조회사라면 치가 떨린다. 이달 초 상조 서비스에 가입했었다. 일시금 58만원을 내고 110만원은 10개월 할부, 행사 발생할 때 250만원 더 내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개인 사정이 생겨 해약을 요구했지만, 묵살됐다. 이미 납부한 금액을 돌려줄 수 없다는 게 상조회사의 설명이었다.

김씨는 “환불도 해줄 수 없고, 계약기간 동안 남은 금액까지 내라고 강요해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조업체가 난립하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 명의를 도용해 계약하거나 계약 철회를 거부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상조 회사들은 실적 올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대전주부교실에 접수된 상조업체 관련 민원은 모두 42건에 달한다. 대부분은 계약 취소 거절이나 자신의 동의 없이 계약이 체결됐다는 내용이다.

서구 탄방동에 사는 김모(70)씨는 얼마 전 자신의 통장에서 매달 일정금액이 자동이체된 것을 발견했다.

가입한 적 없는 A 상조회사 이름으로 매달 3만원씩 17개월 동안 빠져나간 것이다.
상조회사에 확인한 결과 딸(44)이 실적 압박으로 허락 없이 회원가입 서류를 만들어 제출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입한 적 없는 계약 건의 대금을 환불받으려면 계약서를 허위 작성한 딸을 허위문서 위조 혐의로 고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었다.

계약 해지 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 비율을 전혀 설명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구 은행동 송모(44)씨는 지난해 가족 이름으로 상조 2개에 가입해 매월 6만원씩 12개월을 냈다. 그러다 개인 사정으로 가입한 상조를 해지했지만 돌려받은 금액은 납부금액의 13.3%인 9만 5000여원에 불과했다.

상조 회사들이 고객의 귀책 사유로 해지는 할부납부 10개월까지는 납부금액을 전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점을 숨겼기 때문이다.

송씨는 “납입금액의 절반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 10개월까지 반환금액이 없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라며 억울해 했다.

대전주부교실 관계자는 “상조업체에서 가입을 받을 때는 환급 조건에 대한 설명을 잘 하지 않고 있다”며 “약관과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등을 가입 전에 꼭 살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