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악단 '희망울림' 마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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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악단 '희망울림' 마음 울렸다

  • 승인 2008-11-18 00:00
  • 신문게재 2008-11-19 23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18일 오후 9시 30분 공주문예회관. 충남관악단 ‘희망울림’의 연주가 막을 내리자 뜨거운 박수소리와 함께 객석 곳곳에선 눈물을 훔치는 광경들이 연출됐다.

이날 연주회는 충남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 정신·신체 장애인들로 구성된 ‘희망울림’의 제4회 정기연주회.

지난 2005년 1월 창단된 이들 악단은 충남도와 충남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이 손을 잡고 전국 최초로 만든 장애인 악단이다.

“수십년 넘게
▲ 전국 최초로 만든 장애인 악단인 충남남부장애인복지관 소속의‘희망울림’이 18일 정기연주회를 통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했다.
▲ 전국 최초로 만든 장애인 악단인 충남남부장애인복지관 소속의‘희망울림’이 18일 정기연주회를 통해 감동의 선율을 선사했다.
음악을 하고 지휘를 해왔지만 이들과 하나되어 지휘를 하는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 처음 단원들과 연주를 했을 때는 눈물이 흘러 단원들을 쳐다보지도 못했을 정도였죠”

공군군악대에서부터 음악교사로, 지금은 한국관악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평생을 음악에 헌신하고, 악단을 이끌었던 노덕일 희망울림 지휘자의 말이다.

악단의 단원들은 클라리넷, 플롯, 섹스폰, 트럼본 등 이들이 연주하는 다양한 악기처럼 대학생 때 사고를 당해 신체를 다쳐 절망의 나락까지 갔던 청년부터, 태어날 때부터 정신지차장애로 남들보다 조금은 더 불편하게 살았던 소녀까지 사연도 다양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추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연주회엔 주말의 명화 시그널 송으로 유명한 ‘영광의 탈출’연주를 시작으로 ‘아리랑 환상곡’, ‘내나라, 내겨레’,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트롯가요메들리’, ‘젊은 그대’ 등 관악의 경쾌하고 서정적인 웅장함을 동시에 느끼는 시간을 만들어 냈다.

이들의 연주에 색을 입힌 소프라노 구은경의 맑고 아름다운 음색과 피아니스트 조희준의 하모니는 관람객들에게 지나간 날들에 대한 아쉬움보다 살아갈 날에 대한 희망을 전해주고 있었다.

“부모인 나 조차 내 아이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그저 보호하고 가둬두려고만 했는데 이렇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말을 잇지 못하는 한 부모의 말 속엔 장애인들을 대해야 할 사회의 지침서가 담겨 있었다.

충남도는 6400만원의 올해 운영비를 보태 이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울림을 선사하고 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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