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새단장 상인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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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새단장 상인들 "어쩌나"

일부 상인들과 반발 난관 조성 상인들, “반대가 아니라 고민하라는 것”

  • 승인 2008-11-18 00:00
  • 신문게재 2008-11-19 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대표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걷고 싶은 시장으로 새 단장에 들어간다.
그러나 일부 상인업주들이 공사에 반발하는데다 겨울철을 앞두고 있어 연내 활성화 사업 착수에 난관도 적지 않다.

18일 동구청과 중앙시장활성화 구역 상인회에 따르면 중앙시장 활성화 사업은 예산 43억을 들여 원동과 중동 일대에 대한 중앙시장활성화 사업을 오는 20일 착수한다. 주 대상지역은 일명 생선 골목과 먹자골목이며 화월통 거리는 내년 상반기에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순대국밥과 곱창 등 음식상가가 이어져 있는 먹자골목 150m는 점토블록으로 바닥을 포장하고 아케이드로 지붕을 만들 계획이다. 상가마다 제각각인 간판도 정리해 조명·돌출 간판의 규격을 통일하고 상점 입구도 개선할 예정이다. 상가마다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해 안정성도 높일 예정이다.

생선 골목 구역은 옛 대전백화점을 시작으로 생선과 건어물 상가가 밀집한 130m의 바닥을 포장하고 배수구를 설치한다. 생선 좌판은 사용하던 것을 최대한 살리되 규격을 통일해 고객이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상가 상점의 외벽을 단장하고 생선 골목만의 색깔을 입혀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 계획이다.

동구청은 중앙시장 활성화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해 중앙시장에서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해 대형유통점에 맞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않다. 생존 문제 때문이다.

현대화 사업 바닥공사를 벌이는 한 달여 동안 생선 골목에서 좌판을 벌이던 상인들은 장사할 수 없게 된다. 좌판 53곳에서 일하는 노점 상인들이 생계를 이어갈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또 대체부지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추운 날씨로 자칫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관련 당국은 뾰족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노점상인은 “사업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청이 의지만 있다면 우리에게 한 달 동안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동구청 재래시장담당 관계자는 “예산 등의 문제로 중앙시장 활성화사업은 올해 안에는 착공해야 한다”며 “다만,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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