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막대한 재원을 무기로, 충남의 굵직한 사업 후원 수주를 잇달아 따내면서, 선양이 강세를 보였던 일부 지역까지 파고드는 형국이다.
선양은 17일 O2린 소주의 상표를 활용해 원산지 표시제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충남도와 대전지방검찰청의 협찬사항으로, 이들 기관이 선양 측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최근 충남도가 주관하는 대부분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던 선양 입장에서는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선양은 최근 2년간 충남도로부터 사실상 외면을 받아왔다.
2007년과 올해 백제문화제와 2007년 금산인삼엑스포 등에서 진로에 밀렸다. 2009년 안면도꽃박람회 역시 진로가 협찬사로 결정됐다. 진로가 7억 원에 가까운 재원을 투입, 충남도의 굵직한 사업을 모두 수주했기 때문이다.
선양 역시 이들 사업을 따내기 위해 줄기찬 노력을 쏟았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충남도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기까지 했다.
현재 천안과 아산, 서해안고속도로 인근 지역에서는 진로가 강세를 보이고, 내륙과 기타지역에서 선양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시장인 천안과 아산에서 진로가 8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충남 전체 시장은 막상막하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의 반격이 계속되면서 선양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막대한 재원을 무기로, 진로가 선양의 우위 지역이었던 공주와 부여, 청양, 논산, 금산 등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자치단체의 행사와 관변단체, 동문회 등을 공략하고, 장학기금 마련 등 이벤트를 펼치는 등 충남 소주 시장 곳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로 대전지점 관계자는 “공주 출신인 윤종웅 사장을 필두로, 공주와 부여 등에 각종 행사와 단체를 집중 지원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양 관계자는 “태안과 당진, 보령, 서천시장에서는 우리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천안과 아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O2린이 우세하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