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으로 금융직 선호도가 하락했고, 직업이 배우자 선택기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co.kr)가 전국 20세 이상 미혼남녀 1549명(남성 784명ㆍ여성 7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공무원·공사에 이어 여성이 선호하는 직업 2위였던 금융직이 3위로 밀려났다.
주가 폭락, 환율 폭등, 금리 불안정 등 경제 위기로 인한 금융직 불안이 원인이라는 게 듀오의 설명이다.
10년 만에 남녀 배우자 선호 직업이 공무원·공사로 공동 1위를 차지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무원·공사가 남녀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2위였던 금융직 선호도는 3위로 떨어지고 대신 1996년 조사부터 한 번도 2위에 랭크된 적이 없던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의 선호도가 한 계단 높아졌다.
배우자 선택 기준 변화도 눈에 띈다. 직업과 경제력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한 것이다.
배우자 선택 시 고려사항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남녀 모두 성격(남성79.3 %, 여성 79.3%)을 우선시했다. 뒤를 이어 남성은 외모(65.1), 직업(45.2), 여성은 경제력(67.6), 직업(64.7)을 우선 고려 요소로 꼽았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조사 결과 남성들이 여성의 가정환경을 우선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1999년, 남성들이 성격에 이어 직업(경제력)을 우선 고려사항으로 꼽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경제 위기에는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직업적 안정성을 갖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희망하는 이상적 배우자 연소득은 작년에 비해 563만 원 증가한 3655만 원, 여성은 996만 원 증가한 6027만 원이다.
배우자에 대한 연 소득 기대치가 남녀 모두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나이 차이의 경우 남성은 3∼살 연하의 여성을 선호했고, 여성은 3∼살 연상을 선호했다.
듀오 관계자는 “배우자 이상적 직업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만큼 시류에 따르는 것보다 예비 배우자의 장기적 비전과 가치관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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