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시 문화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영관, 이정희 의원 등은 작품 기증절차가 늦어지고 인사문제가 논란이 되는 등 시립미술관의 관리 운영에 잇따라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영관 의원은 “현재 이응노미술관은 행정기구 설치 조례 39조와 41조에 의거 시립미술관의 산하기관처럼 돼 있지만 관리 조례에는 구입 및 관리 운영위원회를 두고 시립미술관장으로부터 독립된 권한을 갖는다고 돼 있다”며 어떤 법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곳인지 모르겠다며 조직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발생한 이응노미술관의 작품 일시 분실 사건이나 인사 명령없이 직원의 업무가 변경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는 것 아니냐”며 “현재와 같은 관리 체계에서는 똑같은 문제가 재발할 수 있으니 조직을 정비해 이응노미술관이 당초 설립목적에 맡게 시민에게 사랑받고 대전시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정희 의원도 작품 기증 절차가 예정보다 늦게 이뤄진 점을 집중추궁하며 이응노미술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작품 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운영방침을 재 정립할 것을 요구했다.
이정희 의원은 “지난 12월 대전시와 박인경 명예관장이 직접 협약서를 체결해 지난 3월에 작품 300점 기증 절차가 마무리 돼야 했음에도 수개월이 지난 최근에야 기증 절차가 이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알려지기로는 박인경 명예관장과 이응노미술관이 신뢰가 형성되지 않아 벌이진 일이라지만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이응노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이 고암을 대표하는 작품인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한 뒤 “매년 작품 구입 및 운영 경비에 많은 세금이 사용되는 만큼 작품심사 위원회 등 조직을 재구성해 대전시민들이 고암의 예술 세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낙현 문화체육국장은 “이응노 미술관 운영초기였기 때문에 시립미술관과 업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조직을 편성한 것으로 안다”며 “미술관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독립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별도 기관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또,“현재 고암 이응노 화백의 1만여점이 넘는 작품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그의 예술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이응노미술관이 명품 미술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