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 '기관장 정류장?'

  • 사회/교육
  • 미담

대전청사 '기관장 정류장?'

국가기록원장 취임 8개월만에 교체 산림청장 차기 지방선거 겨냥한 행보 의혹

  • 승인 2008-11-13 00:00
  • 신문게재 2008-11-14 7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일명 ‘기관장의 정류장’으로 불리는 정부대전청사의 오명이 좀체로 씻기지 않고 있다.
13일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에 따르면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은 부임 후 약 8개월만에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장실 문턱을 낮췄다는 직원들의 평가와 함께 새정부 들어 낮아진 기관의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뜻을 접게 됐다.

정진철 원장도 이날 직원들의 환송식에서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차관 승진의 영예를 안았지만, 직원들은 다시 한번 기관장 교체에 따른 업무혼선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잦은 기관장 교체 우려는 지난 7월초 임명된 임채호 정부대전청사관리소장에게서도 감지됐다.
부임 초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연말께 다시 행정안전부에 배치될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제기됐다.

임 소장이 지난 11일 고위공무원 승진과 함께 청사에 잔류하면서 문제는 해소됐지만, 직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정류장 인식은 정부의 청사 홀대식 인사정책과 다른 형태로도 전개되고 있다.
하영제 산림청장의 경우, 지난 3월초 취임한 이후 자신의 지역구라 할 수 있는 경남 지역 방문 일정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 청장의 경우 지난 8개월간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 회의와 각종 행사가 많은 서울과 본청이 위치한 대전을 제외할 경우, 경남지역 방문횟수는 취임 후 무려 19차례나 됐다.

이는 4월말부터 본격화됐으며, 함양과 하동, 사천, 남해, 마산, 진주, 양산, 거창, 창원, 합천 등으로 다양하다.

타 지역 방문은 산악지대가 많은 강원도가 약19회, 전남 9회, 경기 8회, 충남ㆍ북 각 6회 등이다.

주요 방문목적을 보면, 지역언론 인터뷰와 전 직원 워크숍, 산림조합장 권역별 토론회, 조합 임원 간담회, 산불관리센터 방문, 대학 특강 등으로 확인됐다.

경남지역에 산림조합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성이 반영됐다는 설명이지만, 2010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이밖에 다른 청의 경우 확인된 사실은 없지만, 비서실을 통한 청장 일정 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 주간 청장 일정을 공개하는 청은 중소기업청이 유일하다.
이와 다소 다른 측면이지만, 코레일도 지난 6월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수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낙하산 인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강경호 코레일 사장이 이날 강원랜드 비리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의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았기 때문이다.

청사의 한 관계자는 “직원 입장에서 볼 때, 청사 기관장이 잠시 머물러가는 곳이라는 인식은 그리 달갑지 않다”며 “전문적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청에 대한 대내ㆍ외적 인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