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사라질 뻔 했던 예정지 내 지명들을 담은 책자가 발간됐다.
12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예정지역인 연기ㆍ공주 지역 5개면 33개리의 지명 700여개를 담은 ‘행정도시 지명’ 책자를 펴냈다.
324페이지 분량의 책자에는 예정지역에서 각종 유래와 함께 전해져 마을 주민들 사이에 지명으로 활용되고 있는 700여곳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함께 수록돼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문화재담당 연구사들은 지난 9개월 동안 현지를 직접 돌아다니며 동네 이장과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정리할 수 있었다.
연기군 남면 고정리에 있는 ‘다판이 고개’에는 “이 고개에 도로가 뚫리면 먹거리와 살림살이가 좋아질 것”이라는 유래가 있어 마을 주민들과 문화재담당 연구사들이 “행정도시 건설을 예견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연기군 금남면 반곡리에 있는 ‘앵청이 나루터’는 버드나무 가지에 꾀고리 집이 있는 형국으로 천하의 명당자리라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김교년 건설청 문화재담당 연구사는 “이번 책자를 발간해 자칫 사라질 뻔 했던 현재의 지명을 향후 설립될 세종시의 행정구역이나 도로 명칭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순교 건설청 지역개발과장은 “책자 발간으로 옛 지명을 보존해 행정도시를 문화도시로 건설하는데 자그마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며 “도시 건설 후 명칭은 물론, 향후 학술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청은 이번에 발간된 이 책자를 전국의 공공기관, 도서관, 지역 관련 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최두선 기자 cds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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