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핏줄을 나눈 형제들 사이에서도 일치하기 어렵다는 간이식을 위한 테스트에서 하나로 일치한 하늘이 맺어준 부부였다.
그 후 9년. 수술 후유증으로 남편은 말이 어눌하고 한쪽 다리를 약간 절고 있는 상태지만 이들 부부는 또 하나의 무한도전을 앞두고 있다.
일반인도 등반하기 어려운 히말라야 아일랜드피크 정상(해발 6189m)을 17일간에 걸쳐 등반할 예정인 것이다.
이들 무한도전 주인공 부부는 충남도청 소속 부부 공무원인 오의숙(정보화담당관실 근무ㆍ오른쪽)씨와 김준규(재난민방위과)씨다.
이들 부부는 서울대병원 간이식 팀과 한국 노바티스의 후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히말라야 생명 나눔 원정대’의 일원으로 다음달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투만두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출발한다.
원정대원은 지난 9월 모두 40명이 선발됐지만 체력검사와 총 6주간의 2차 훈련과정 속에서 현재 남은 대원은 이들 부부를 포함해 10명이다.
이식 환자들이 고산지대를 등반한 경우는 2005년 프랑스 간이식 환자 6명이 아프리카 킬리만자로(해발 5895m)를 등반한 사례가 있지만 이보다 해발고도가 더 높은 히말라야를 등반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무모할지도 모를 도전을 통해 이들 부부는 또 하나의 새로운 희망을 히말라야 정상에서 찾으려 한다.
“무사히 등반에 성공한다면 우린 히말라야를 등반한 ‘부부 간이식 1호의 주인공’이죠”라는 오씨의 말 속엔 히말라야 정상 등반보다 더 어려웠던 지난 날들의 아픔을 이겨낸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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