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자족기능 확보계획 수립을 위해 수도권 소재 기업 2000개를 대상으로 입지수요조사를 한 결과 이전계획을 가지고 있는 319개 기업 중 81곳(25.4%)이 행정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희망업체들의 업종은 출판인쇄 및 기록매체, 전기기계, 전기변환장치, 전자부품, 영상, 음향, 통신장비,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이며, 국내 유명 대기업이 11곳 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들 대기업을 포함한 규모있는 기업들이 행정도시에 입주할 경우 조기에 도시 자족기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희망기업들은 평균 1만5000㎡ 이내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토지분양가는 40~60만 원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행정도시 이전 때 가장 필요한 인센티브로 금융 및 세제 지원, 동종업계 동시 이전, 물류 인프라 구축, 교육ㆍ문화ㆍ복지시설 등을 꼽았다.
행정도시 내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촉발된 세계적 경제 위기에 따른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말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규제 완화 여파로 수도권에 잔류하거나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지방 이전을 꺼리는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청 관계자는 “수요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행정도시에 입지하는 기업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 부여 등 필요한 행정적ㆍ재정적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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