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할인분양 의견 '분분'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아파트 할인분양 의견 '분분'

유동성 확보 VS 의도된 고분양가

  • 승인 2008-11-11 00:00
  • 신문게재 2008-11-12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최근 신규분양 아파트의 할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주택건설업체측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실수요자들은 애초부터 고분양가를 책정, 의도된 분양전략이라는 것이다.

1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미분양 대란 여파와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유동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업체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파격적인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다.

▲할인분양, 어디 =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 2312가구를 공급중인 풍림산업의 금강엑슬루타워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공급분의 절반인 1156가구를 분양가 25%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분양을 실시했다.

지난달 말 특별공급과 1∼3 순위 청약에서는 단 5가구만 접수했지만 할인분양에서는 평균 청약률 1.28대 1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지구에서 분양중인 동일토건의 신봉 동일하이빌 2, 4블록 868가구는 분양가를 4∼10%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3.3㎡당 1547만 원에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으며 최근 인근 지역 아파트값 하락으로 많은 물량의 미분양이 발생하자 건설사가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낮추기로 한 것이다.

임광토건도 13일부터 용인시 상하면 ‘임광그대가’ 아파트 분양가를 11∼15% 인하해 팔기로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체측과 실수요자들간 할인분양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유동성 확보, 불가피한 조치 = 주택건설업체측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미분양 여파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악화를 헤쳐나가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활성화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 극복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라며 “아울러 수면 밑에 가라앉은 실수요자들을 끌어내 침체된 주택경기에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도된 할인, 실수요자 반발 = 업체들의 할인분양에 대해 실수요자들은 애초부터 고분양가를 책정해 놓고 이를 할인해주는 것처럼 눈속임을 한다는 주장이다.

또 할인 분양할 경우 기존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마감재와 달리 할인된 가격을 맞추기 위해 저급한 마감재 등을 사용, 부실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직장인 엄 모(43)씨는 “업체들이 당초 손익계산에서 이윤을 조금 줄여 주는 것에 불과한 허울 좋은 마케팅 전략”이라며 “그동안 업체들이 얼마나 많은 이윤을 챙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