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미국발 금융위기, 주식시장 불안, 부동산 PF 대출 부실 등 경제상황 불안으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바젤Ⅱ)이 10.79%로 전분기(11.36%)보다 0.5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내외 시장여건 악화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 확대 등에 따라 자기자본이 6조 4000억 원 감소했고 환율상승으로 위험 가중자산이 4조원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2분기 12.45%에서 3분기 9.76%로 떨어져 한자리수를 나타냈다. 지난 2002년 주택은행과 통합 후 BIS 비율이 한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도 2분기 12.49%에서 11.9%로 떨어졌고 한국시티은행은 10.50%에서 9.5%로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국민(9.76%), 한국시티(9.50%), 수출입(8.75%) 등 일부 은행은 BIS 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한은행 등 11개 은행이 전분기 말 대비 하락했고 하나은행 등 7개 은행은 전분기 말보다 상승했다.
BIS 비율은 대출, 지급보증 등 위험자산에 비해 자기자본 비중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BIS 비율이 8% 밑으로 떨어지면 적기시정조치를 하며 10% 이상은 우량 은행으로 분류한다.
지난 IMF 시절에는 BIS 비율이 8% 미만 은행들은 시장에서 합병, 퇴출당하기도 했다.
국내은행들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은행의 자본적정성 1등급 기준인 10%는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앞으로 환율, 주가, 금리 등 변동성 확대와 경기 둔화에 대비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과 적정배당을 통한 내부유보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 관련 KB지주 보유분(4.2조원)에 대한 차감분을 반영한 것으로 주식 매각 시 BIS 비율이 약 1.5%~2%가량 상승할 것”이며 “수출입은행도 6500억원의 정부출자가 예정돼 BIS비율이 약 1%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