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 산1-11
지정종별 : 시 유형문화재 제7호
시대 : 조선시대
동춘당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동춘당 송준길 선생이 34세 때인 1639년에 지은 옥류각(玉溜閣)이 있다. 이곳에서 송준길 선생은 우암 송시열, 송애 김경여, 창주 김익희 선생 등 당대 유명한 학자들과 함께 학문을 토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족산에서 뻗어온 한 줄기 산이 휘어져 내려와 좁고 얕은 골짜기가 길게 패여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그 골짜기 중간쯤에 가로질러 누각을 세운 것이 옥류각인데 물 흐르는 모습이 마치 옥구슬이 구르는듯하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그래서인지 옥류각 옆을 지나는 계곡물은 유난히 시원하고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른다.
계곡을 흐르는 물을 누각 아래로 흘러 보내도록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층식 건물이 되고 출입도 정면 아닌 측면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는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연못, 계곡, 다리, 정자, 나무 등 주변 경관과 자연스런 어울림을 강조한 우리 조상들의 자연관과 세계관이 아닐까 싶다.
옥류각 위쪽으로 비래암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원래는 송촌의 은진 송씨 문중에서 자제들의 강학처로 세웠다고 하는데 건물 정면에는 비래암(飛來菴)현판이 걸려 있고 처마 밑에는 우암 송시열이 지은 ‘비래암고사기(飛來菴故事記)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건립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옥류각보다 앞서는 것으로 보이며 문헌상에 동춘과 우암이 이곳에서 강학한 기록이 나오는 것을 보면 동춘의 부친 송이창과 우암의 부친 송갑조 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간이 만든 건축과 자연이 만든 경관이 한데 어우러져 훌륭한 조화를 보여주는 옥류각을 바라보며 자연을 집처럼, 집을 자연처럼 여기던 선조들의 멋과 철학을 느껴보길 바란다. / 임순정 시민기자.영상 금상진 기자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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