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접하고 약간은 찜찜한(?) 기분으로 첫 장을 폈는데 그 다음부터는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으면서도 이 책에 있는 내용들 모두가 자식을 둔 부모 입장에서 인생을 살면서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간직하고 있다가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 꼭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알찬 내용으로 꽉 차있다.
이 책의 저자는 주덕식씨로 1957년 출생. 검정고시를 통해 충남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고, 큰아들 주태룡군은 11사단에서 작은 아들 주태휘군은 9사단에서 현재 근무 중에 있으며, 실제로 대전에서 현재 인쇄업을 운영하고 있고, 이 책을 직접 펴낸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원래 이 책의 시작은 군대에 간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로 시작했지만, 작가 자신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을 예를 들어가면서 부모 입장에서 평소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요약했다고 보면 쉽다.
서문에서 밝히듯이 ‘나는 자식을 제대로 키웠는가?’라는 질문에 정말로 자신이 없어 ‘애비처럼 살지 마라’는 긴 장문을 쓰면서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잘못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살펴보고 그 사실을 아들에게 고백함으로써 아들만큼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고 행복한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한 자 한 자 적은 글이다.
예를 들자면 ‘말을 조심해서 하라’는 내용인데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정리한 글은 쉽게 볼 수가 없으니 주의깊게 보시기 바란다.
잘못된 말 한마디에 모든 갈등과 다툼이 시작되므로 항상 좋은 말만 사용하라는 당부와 함께 말 잘하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다른 사람의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지 않고, 말 하기 전에 말해도 되는 내용인지,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미리 생각하고 신중하게 말할 것.
셋째,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서 질문에 대비하고, 당황해서 서둘러 대답하지 않을것,
그리고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안된다는 말보다는 노력해 보겠다.등의 긍정적인 방향의 단어를 쓰는 것이 좋다.
<쓰면 너의 인생이 바뀐다>라는 대목에서는 공감이 너무 가기 때문에 원문 그대로 소개한다.
사랑하는 아들아!
글 쓰는 것을 두려워 마라. 글은 자신의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느낌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넓고 깊은 사고와 치밀한 사고력을 가져야 한다. 넓고 깊은 사고는 독서를 통해 가능하며, 사물.사건등에 치밀한 관찰도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신세대 특히 너희 형제는 책 읽기는 물론 글쓰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수 많은 자료를 검색하여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만, 나도 글을 쓰는 동안 용어 정립이 필요할 때 검색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오류가 많았고 깊이도 없는 것이 많아 보였다. 가능하면 인터넷보다 책을 통해 정보를 얻기 바란다.
Write it down make it happen -<종이 위에 쓰면 기적이 이루어진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록이 가지는 힘은 실로 광대하며, 종이와 펜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삶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글 한 자 한 자가 운명을 바꿀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글로 쓰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1953년 미국의 예일대학교에서 졸업을 앞 둔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 목표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전체의 3%가 구체적인 인생목표를 글로 쓰면서 행동한다고 답했으며, 20년이 지난 1973년 당시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조사를 해보니, 글로 쓰면서 행동한다고 답한 3%의 학생들이 직업이나 재정상태 등 모든 측면에서 다른 97%의 학생들이 이룬 성취를 다 합한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보고서가 있다.
반드시 틈나는 대로 너희 장래의 모습, 희망, 목표 등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보고 10년 20년 후에 비교해 보거라. 그러면 너희들 인생에 기적이 일어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내는 글이라고 해서 밋밋했는데, 내용을 들여다 볼수록 제목을 <아버지가 진정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런 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면에서는 너무도 충실한 작품이다. 마지막 20페이지 정도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 글로 채워져 자식 키우는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책이며, 내일이면 수능이 끝나는 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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