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일(현지시간) 400억달러를 투입해 AIG의 우선주를 매입하는등 모두 1천5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구제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와 연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구제안은 AIG가 유동성을 해결하고, 자산 매각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보다 견고한 재무구조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구제안에 따르면 FRB가 지난 9월 제시했던 850억달러의 대출 규모를 600억달러로 축소하는 대신 정부가 AIG의 지분을 일부 소유하는 차원에서 400억달러를 직접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600억달러 대출조건은 리보+8.5%에서 리보+3.0%로 금리가 하향조정되고, 대출 기한도 2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또 우선주 매입에 소요되는 400억달러는 지난달 미 의회가 승인한 7천억달러 공적자금에서 조달된다.
이와 함께 뉴욕연방은행은 AIG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 자산담보부증권(CDO)등 부실자산을 사들이는 별도의 기구를 통해 525억달러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AIG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7천억달러의 금융구제안이 확정된 이후 비(非)은행 금융회사에 대해 처음으로 단행된 지원이며, 단일회사에 지원되는 구제금융으로는 최대규모다.
특히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16일 AIG에 850억달러에 대한 긴급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AIG의 재무구조 안정화에 불충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AIG는 이날 3.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44억7000만달러(주당 9.0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30억9000만달러(주당 1.19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AIG가 지난 9월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은 지 2개월도 되지 않아 또다시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이에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확정함에 따라 제조업부문의 핵심인 자동차업계에 대한 금융지원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의 의회 지도부는 자동차업계에 대한 추가적인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시 행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노컷뉴스박종률 특파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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