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파생상품 평가손실 1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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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 파생상품 평가손실 1조원 넘어

  • 승인 2008-11-10 00:00
  • 신문게재 2008-11-11 8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파생상품(KIKO) 평가손실 공시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공시액 기준 평가손실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코스닥기업들의 자본을 잠식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9개기업이 지난 3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8개월 새 모두 1조479억원가량의 평가손실(실제 손실액 포함)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말 당시 원ㆍ달러 환율 1046원을 기준으로 발표한 키코 계약기업 519개사의 손실 규모 1조4781억원과 비교할 때 환율상승으로 큰 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키코 손실이 빠르게 코스닥기업들의 자기자본을 잠식당하고 있어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49개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10%이상을 키코 손실로 잠식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의 50%이상을 잠식당한 코스닥기업도 9곳에 달하며 2분기연속 50%이상 자본잠식을 당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거래소의 배려로 퇴출을 모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고공 행진으로 키코에 가입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태산LCD는 자기자본의 129%에 달하는 806억원의 손실로 흑자도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IDH 역시 자기자본 대비 123%에 달하는 440억원의 손실을 내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제이브이엠도 7일 9월말 현재 파생상품 손실 누계액이 자지자본금의 121%인 9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에이엠티는 상반기중 키코손실(803억원)로 자기자본(822억원)의 97%가 잠식당했고 KJ프리텔도 93억원의 평가손실로 자기자본의 53%를 잠식당했다. 코맥스도 1~9월 사이 자기자본대비 61%에 달하는 327억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로 볼 때 심텍이 3분기(7~9월) 중 1155억원의 평가손실(자기자본의 94%)로 가장 컸으며 현재소재도 1~9월 사이 470억원(자기자본의 30.53%)의 손실을 공시했다.

100억원 이상 키코손실을 본 코스닥 상장기업은 DMS(327억원), 재영솔루텍(236억원), 비에스이홀딩스(236억원) 등 1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본잠식률이 2연속 50~100%인 경우 또는 전액 자본 잠식된 경우 즉시 상장이 폐지되지만 증권선물거래소는 2011년 4월 30일까지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키코 등 환율급변에 따른 손실로 자본잠식된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폐지를 최대 2년까지 유보해주고 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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