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9개기업이 지난 3월 12일부터 11월 7일까지 8개월 새 모두 1조479억원가량의 평가손실(실제 손실액 포함)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말 당시 원ㆍ달러 환율 1046원을 기준으로 발표한 키코 계약기업 519개사의 손실 규모 1조4781억원과 비교할 때 환율상승으로 큰 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키코 손실이 빠르게 코스닥기업들의 자기자본을 잠식당하고 있어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49개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10%이상을 키코 손실로 잠식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의 50%이상을 잠식당한 코스닥기업도 9곳에 달하며 2분기연속 50%이상 자본잠식을 당하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지만 거래소의 배려로 퇴출을 모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고공 행진으로 키코에 가입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태산LCD는 자기자본의 129%에 달하는 806억원의 손실로 흑자도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IDH 역시 자기자본 대비 123%에 달하는 440억원의 손실을 내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제이브이엠도 7일 9월말 현재 파생상품 손실 누계액이 자지자본금의 121%인 9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에이엠티는 상반기중 키코손실(803억원)로 자기자본(822억원)의 97%가 잠식당했고 KJ프리텔도 93억원의 평가손실로 자기자본의 53%를 잠식당했다. 코맥스도 1~9월 사이 자기자본대비 61%에 달하는 327억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로 볼 때 심텍이 3분기(7~9월) 중 1155억원의 평가손실(자기자본의 94%)로 가장 컸으며 현재소재도 1~9월 사이 470억원(자기자본의 30.53%)의 손실을 공시했다.
100억원 이상 키코손실을 본 코스닥 상장기업은 DMS(327억원), 재영솔루텍(236억원), 비에스이홀딩스(236억원) 등 17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본잠식률이 2연속 50~100%인 경우 또는 전액 자본 잠식된 경우 즉시 상장이 폐지되지만 증권선물거래소는 2011년 4월 30일까지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키코 등 환율급변에 따른 손실로 자본잠식된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폐지를 최대 2년까지 유보해주고 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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