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수주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3000억 원이 넘는 대형 공사인 만큼 서울 등지의 대형업체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9일 충남도청이전추진본부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도청신청사 턴키공사를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내고 발주할 예정이다. 공사금액은 보상비 700억 원을 포함해 3277억 원 규모인 대형공사다.
▲누가 참여하나 = 현재까지 도청이전추진본부에 문의를 한 업체들만 해도 GS건설, 경남기업, 삼성물산, 계룡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망라돼 있다.
지역을 비롯해 서울 등지의 대형업체들이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내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지역의 중견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도는 주간사가 지역업체를 40% 이상 참여시킬 때 사전적격심사에서 최대 8%의 가점을 주는 방안을 유력시 했지만 지역업체들의 최대 49% 지역의무 공동도급 요구에 따라 발주방법에 대한 재검토를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 발주를 할 계획이지만 아직 발주방법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비 부담 = 하지만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업체들도 140억 원에 달하는 설계비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턴키로 발주됨에 따라 설계 및 가격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사가 결정되지만 자칫 심사에서 탈락할 경우 100억 원이 넘는 설계비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악화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업체들로서는 수주에‘실패’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참여 검토를 하고 있는 업체들의 고민인 것이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도 있는 상황에서 수십, 수백억 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프로젝트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체들이 물밑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도 참여여부에 대한 신중한 결정과 참여했을 경우 반드시 수주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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