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구 회장 “동구 효평동 직동 대덕구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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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구 회장 “동구 효평동 직동 대덕구 될 뻔했다”

  • 승인 2008-11-09 00:00
  • 신문게재 2008-11-10 25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13,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대전시 동구 효평동과 직동이 행정구역상 대덕구가 될 뻔했던 사연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한 강연회에 참석해 “13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당시 심대평 충남지사가 행정구역 개편상 대덕군을 5개로 쪼개야 한다며 내 고향인 효평동과 직동을 동면이라 동구로 넣어야 하는데 내가 대덕구에서 정치를 하고 있으니 경계를 옮겨 신탄진에 붙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이에 이 회장은 “효평 직동 유권자가 1000명이고 당락은 1만 표 차이로 결정되는데 그동안 동면으로 있던 고향 마을을 나 하나의 이익을 위해 북면으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거절했다”며 당시 자신의 결정에 따라 효평동과 직동의 운명이 바뀔 뻔했다고 덧붙였다.

효평동 자신의 고향을 “대전에서 가장 후미지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이라고 추억한 그는 “중학교 때까지 자전거가 못 들어가던 곳이었지만 소중한 유년기 추억이 서린 곳”이라며 적삼과 까만 고무신, 징용, 창씨개명 등 어린 시절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이인구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2학년에 올라가니 마께야마 미쓰오라고 부르며 전쟁준비에 어린아이들까지 총동원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회고한 이 회장은 “격변기를 지나온 지금 생각하면 모두 꿈만 같지만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니 역사를 되새겨 소중한 우리나라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한밭의 수려한 산세를 보고 명당의 기세를 꺾기 위해 태전(太田)이라고 지명을 바꿔 결국 대전이 되었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동구가 소외되고 낙후되었다지만 우암 송시열 선생 등 시대를 호령하는 인재가 많이 배출된 곳이기 때문에 대전역을 중심으로 곧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 대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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