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6일 한 강연회에 참석해 “13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당시 심대평 충남지사가 행정구역 개편상 대덕군을 5개로 쪼개야 한다며 내 고향인 효평동과 직동을 동면이라 동구로 넣어야 하는데 내가 대덕구에서 정치를 하고 있으니 경계를 옮겨 신탄진에 붙이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
효평동 자신의 고향을 “대전에서 가장 후미지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이라고 추억한 그는 “중학교 때까지 자전거가 못 들어가던 곳이었지만 소중한 유년기 추억이 서린 곳”이라며 적삼과 까만 고무신, 징용, 창씨개명 등 어린 시절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이인구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2학년에 올라가니 마께야마 미쓰오라고 부르며 전쟁준비에 어린아이들까지 총동원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회고한 이 회장은 “격변기를 지나온 지금 생각하면 모두 꿈만 같지만 아주 먼 이야기도 아니니 역사를 되새겨 소중한 우리나라를 잘 지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한밭의 수려한 산세를 보고 명당의 기세를 꺾기 위해 태전(太田)이라고 지명을 바꿔 결국 대전이 되었다”고 설명하며 “지금은 동구가 소외되고 낙후되었다지만 우암 송시열 선생 등 시대를 호령하는 인재가 많이 배출된 곳이기 때문에 대전역을 중심으로 곧 과거의 명성을 회복해 대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