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추대 통보를 받은 직후 난처한 입장을 표명했던 김 감독은 “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현재로서는 확답을 하기가 어렵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다. 이후 김 감독은 고민 끝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인식 감독은 KBO에 3가지 조건을 요구한 상태다. 대표팀의 하와이 전지훈련을 비롯해 감독급 코칭스태프, 대표선수 선발에 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다.
이들 조건이 성립될 경우 김 감독은 WBC 감독직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KBO는 이 조건들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크게 문제 될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 2월 말 일본 삿포로에서 대표팀 합동훈련이 예정됐지만 이를 하와이로 변경하는 문제와 지난 2006년 제1회 WBC 감독을 맡았을 때처럼 코칭스태프를 감독으로 구성하는 문제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대표팀 선발을 위한 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그 어느 감독이 맡더라도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사항이다.
특히 국내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는 대표팀에 선발되기를 원하는 선수가 많아 향후 KBO가 김인식 감독의 조건을 맞춰주는데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성근 감독(SK)과 김경문 감독(두산)이 심적인 부담과 건강상태 등을 이유로 WBC 대표팀 감독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KBO로부터 만장일치로 추대받은 김인식 감독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지난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한국야구를 4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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