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홍 시인 |
얼마 전에 마친 ‘루오전’을 통해 원죄와 색채나 형태 자체의 조형적인 의미나 서정 속에 존재하는 시법(詩法)을 통한 화두를 만나고는 했는데 내가 아는 화가 김효정의 그림 속에는 물길과 자연의 원형질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통해 서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에서 전혀 새로운 문화와 시대성에도 불구하고 루오의 그림이 주는 서정성과 “닮았다”라고 규정할 수가 있었다. 이는 지난 달 소호갤러리에서 보여줬던 전시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는 평소 색채와 형상의 이미저리(imgaery:육체적인 감각이나 마음속에서 발생해 언어로 표출되는 이미지의 통합체)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 있는 사물에 대한 서정성을 확보하고 그러한 서정성이 주는 보편성으로 친근함을 준다.
▲ boom |
이에 욕심이 일어 그 비결을 물어보니 “순수한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가미되거나 꾸미지 않은 원초적 느낌을 그대로 옮기고자 합니다. 있는 그대로, 자연그대로. 순수한 색감으로, 형태로 , 화면을 구성하고 그것이 삶의 질곡 속에서 지탱해 주는 긍정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생각한대로 그녀의 서정성은 맑은 인상만큼 순수한 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한국미협 대전지회 서양화 분과 위원 활동과 작업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다른 외부적인 요인이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늘 한결같은 목소리로 늘 한결같은 작품하는 사람으로서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작업하길 바란다”는 소망이 그녀가 가지고 있는 서정성과 함께 오래도록 지켜지길 기원해본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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