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에는 농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굵직한 사회문제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연초에 국제 곡물가격 폭등을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 파동, 중국산 멜라민 파동에 이어 농업인들을 분노케 한 쌀 직불금 파동까지 많은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올 농사는 대풍작이라지만 농산물 값은 과일, 채소 할 것 없이 폭락하고 말았다. 재배 농가들이 피땀 흘려 지은 농사를 아예 포기하고 폐기 처분하는 사례도 전국적으로 퍼져 가고 있다. 비료에 농약, 비닐 값 등 농자재 값은 껑충 뛰었는데, 산지 농산물 값은 반 토막이다 보니,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현실에 농민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멍들고 말았다.
점차 붕괴되는 농촌사회와 함께 우리농업의 사활이 기로에 서있다. 예나 지금이나 농업의 중요성은 어느 산업보다 중요하고, 국가의 중대한 해결 과제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1차 산업인 농업이 붕괴되었을 때 미칠 파급은 비단농업인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국민이 그 부담을 함께 안게 될 것이다. 농업의 이해당사자는 전 국민이 되는 것이다. 우리 먹거리 문제는 전 국민이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속에서 13회를 맞이한 이번 농업인의 날에는 ‘가래떡 데이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가래떡 데이는 젊은이들이 우리 쌀로 만든 떡을 선물로 주고받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우리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기회를 주고자 펼쳐진다.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전달하여 애쓰는 농업인과 농촌 모두를 기억하는 사랑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농업과 농촌, 농업인이 생산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면 내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우리 삶의 고향인 농촌이 산다. 농촌이 살아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보존되는 것이며, 우리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것이다. 농업과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것을 농업인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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