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양승조 의원(민주당)은 대통령실에서 제출한 ‘구입도서 목록’을 분석한 결과 청와대가 만화방을 운영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전문서적이 아닌 만화, 영화 DVD 등을 다수 구매하였으며, 이명박 대통령이 저자로 되어 있는 책을 국민의 세금으로 구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국민의 세금으로 구매한 이명박 대통령 저서는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등을 포함하여 총 8종을 구매했으며, 일본 만화작가 TADASHI AGI(타다시 아지)가 와인을 소재로 그린 ‘신의 물방울’시리즈 총16권과 일본 만화작가 다이스케 테라사와가 음식을 소재로 그린 ‘초밥왕’ 시리즈 총14권, 그리고 역시 일본 만화작가인 요코야마 미쯔데루가 그린 공상과학만화 ‘바벨2세’ 시리즈 총 8권 등 모두 54종의 만화책을 구매했다.
이외에 소설책과 재테크·자기계발 서적도 상당수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앤.K.롤링의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시리즈, 김홍신의 ‘인간시장 시리즈’, 나채훈의 ‘정관정요’, 김려령의 ‘완득이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이나 고독성의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두 번째 이야기’,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시리즈, 이창원의 ‘연봉 2억! 이대로만 하면 된다’, 현영의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등도 있었다.
또 최근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규정한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노엄 촘스키의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도 구입 도서목록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도서이외 청와대는 한국영화 DVD 7편, 미국영화 DVD 26편 등 총 38편의 영화 DVD를 구매 했다. 영화는 주로 폭력 액션물과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청와대 근무자 중 영화광이 국민의 세금을 마치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양승조 의원은 “청와대의 특정인이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도서목록을 구매한 것도 있다”면서 “도서목록중 ‘상법사례연습 상·하’가 있는데 이는 연습문제집 형태의 서적”이라면서 누군가 총37권의 사법고시 목록의 도서를 개인적 용도로 구매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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