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부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이 자체제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셰익스피어 인 줌 시리즈’ 4번째 작품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앙상블홀에서 11회 장기 공연 일정에 들어간다.
그동안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2005)’, ‘햄릿(2006)’, ‘맥베스(2007)’ 처럼 다소 무거운 주제였다면 올해는 로맨틱 코미디 ‘말괄량이 길들이기’.
이 작품은 남녀의 상관관계를 극명하게 정의내리고 있으며 ‘한 여름 밤의 꿈’, ‘십이야’ 등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극으로 불린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 속에서 시대를 아우르는 희극성이 존재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깊이 있는 작품해석과 인간애를 가진 연출’로 평가받는 이 시대의 대표 연출가 심재찬이 맡았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생활방식에서 벗어나 결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야하는 남녀가 스스로 권위와 정당성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어필하는가를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현란한 언어적 유희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와 의상, 라이브 음악으로 희극적인 캐릭터들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밥티스타역에는 이종국 선생, 그루미오 역에 한선덕, 페트루치오 역에 민병욱 등 지역 연극인들이 대거 출연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3시 공연. R석 2만원, S석 1만원. 문의 610-2034./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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