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가산금리 인하유도 등을 통한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0.75%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예금금리는 큰 폭으로 인하한 반면,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소폭으로 내렸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가계 및 담보대출 이자부담은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3일부터 예금금리를 0.3~0.75%포인트까지 낮췄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0.6%포인트와 0.5~0.7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5일부터 1년 정기예금을 제외한 예금금리를 0.5~0.75% 인하키로 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7일 6.92~8.42%였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일 6.82~8.32%로 0.1%포인트 내렸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09%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쳤다.
또 우리은행은 5일부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6% 내리기로 했다.
직장인 윤모씨(32ㆍ대전 서구 월평동)는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하와 동시에 반영하면서 대출금리는 쥐꼬리 만큼 내리는 것은 은행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인하에 그치고 있는 것은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출금리도 차츰 내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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