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사회 비관, 경제난 등으로 자살,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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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회 비관, 경제난 등으로 자살, 우울증

  • 승인 2008-11-04 00:00
  • 신문게재 2008-11-05 5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취업난과 등록금 등 계속되는 사회적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거나 우울증을 앓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4일 충남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살을 한 이 대학 재학생은 4명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전무했던 자살 대학생이 2년새 갑자기 생긴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연령별 사망 원인에서도 2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38.6%를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상당수 대학생들의 자살 충동을 느껴본 것으로 조사돼 대학생들의 자살이 전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가 대학생 975명을 대상으로 ‘자살충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8%가 자살 충동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자살과 함께 우울증이나 불안 등 강박 증상을 겪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최근 충남대의 2년간 학생 정신건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3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검사 결과 41.4%에 해당하는 966명이 불안과 강박, 우울 정신분열, 편집 등의 증상을 보였다.

불안 증상이 12.0%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이 강박증상(9%), 우울(8%), 정신분열(6.5%), 편집(6%) 순으로 나타났다.

정신 검사에서 이같은 증상를 보이는 학생의 비율도 지난해 26.2%에서 올해는 41.4%로 15.2%P증가했으며 특히 불안 증세를 보이는 학생은 4.8%에서 12%로 2.5배 증가했다. 강박 증세를 보이는 학생의 비율도 3.9%에서 9%로 2.3배 늘었다.

이렇게 자살을 선택하거나 우울증을 앓는 대학생이 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취업난과 경제난 등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데다, 원룸 문화 등으로 주변인과의 대화 기회가 갈수록 없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입사 지원서 작성등에서 상당수 기업들이 정신과 상담 전력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학생들이 정신과 치료를 꺼리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충남대 관계자는 “경제난이나 취업난등으로 학생들이 현실을 버거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주변인과의 단절 등으로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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