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석 대전관저중학교 교장 |
교직(敎職)은 교육(敎育)하는 직업이며. 교육은 가르치는 일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나만 좀 다른 생각을 해 본다. 대부분 교육의 의미를 Education으로 풀이하는데 나는 우리 말‘가르치다(敎)의 단어 분석(가르치다 = 갈다+가르다+치다 ※학문적 분석은 아님)을 통해서 교육과 교직의 의미를 설명한다.가르치다(敎)는 갈다(磨), 가르다(區分), 치다(育,養), 치다(割)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갈다(磨)이다. 갈다(磨)는 인격과 학문을 연마하는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가 그것이다. 여기에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교사 자신이 자신의 인격과 학문을 갈고 닦는 것이며 하나는 학생의 인격과 학업을 닦아주는 것이다. 먼저 교사 자신이 인격과 학문을 닦아서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인격과 학업을 갈고 닦아주는 것이다.
둘째‘가르다(區分)이다. 학생들은 미성숙자(未成熟者)이다. 사리 판단이 분명하지 못하다. 이것을 도와주는 것이다. 사안(事案)의 본(本)과 말(末), 선(善)과 악(惡), 시(是)와 비(非), 전(前)과 후(後), 좌(左)와 우(右)를 구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즉 가치 판단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셋째‘치다(育, 養)이다.닭을 치다. 누에를 치다.처럼 기르는 것이다. 소질, 적성, 잠재능력 등 필요한 것을 잘 기르는 것이다. 학생들의 장점을 키워 주고 단점은 보충해 주어 훌륭한 인격체로 기르는 것이다. 특히 학생의 희망과 비전을 키우는 것이다.
넷째‘치다(割)이다. 베어내는 것이다. 나무에 가지가 너무 많으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자라는데 지장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지를 쳐준다. 불필요한 가지를 베어내어 나무가 균형 있게,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들도 학업을 닦고 인격을 수양함에 불필요한 사항이나 부적절한 것, 옳지 못한 것, 부정적인 것 등을 쳐내어 바르고 건강하게 학업을 닦고 인격을 수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면은 깨우치고 신장시키면서 부정적인 면은 도려내고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보충하여 원만한 인격체를 만드는 일로, 한마디로 인간 기르기, 사람 만들기이다. 따라서 교직은 인간을 창조하는 직업이다.
그러면 교직(敎職)이 왜 좋은 직업(職業)일까?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그리고 각양각색의 그 직업은 나름대로 특징과 가치가 있다. 따라서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다 귀하다. 그러나 귀함에는 차이가 있다. 더 귀하고 덜 귀한 직업이 있다. 그 중에서도 교직은 가장 좋고 귀한 직업이다.
왜냐 하면 우주 만물 중에서 가장 영장인, 가장 고귀한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며 특히 미성숙(未成熟)한 인간의 인격(人格)을 수양하고, 잠재능력(潛在能力)을 계발시키는, 그래서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성숙한 인격체(人格體), 건강한 인격체로 만드는 인간 창조(人間創造)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의 발전이 교육에 의해 이루어졌음이 이를 잘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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