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형주]‘존경받는 나눔 리더’가 필요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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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주]‘존경받는 나눔 리더’가 필요한 사회

[NGO소리]류형주 어린이재단 대전지부후원회장

  • 승인 2008-11-05 00:00
  • 신문게재 2008-11-06 20면
  • 류형주 어린이재단 대전지부후원회장류형주 어린이재단 대전지부후원회장
▲ 류형주 어린이재단 대전지부후원회장
▲ 류형주 어린이재단 대전지부후원회장
지난 10월 15일. 어린이재단(구. 한국복지재단)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어린이재단 대전광역시 후원회장 책무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기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 말은 원래 과거 서양 사회에서 귀족 계급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다 오늘날에 와서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널리 쓰인다.

즉 경제적인 부를 쌓은 사람이 남을 돕는 일에도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뜻이며, 그럴 때 비로소 사회에서 존경받게 된다는 얘기로 통한다. 경제발전에 따라 우리 나라의 기부문화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재단의 경우 후원자의 90%가 소액 개인후원자이며, 10%가 기업의 기부이다. 개인 기부중에서도 개인 고액 기부는 외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는 정기 기부보다는 자연재해나 연말 이웃돕기 등 일회성 기부가 높은 실정이며, 특히 외국과 비교해보면 사회 지도층의 개인 고액 기부는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미국의 부자들은 모금 기관으로부터 기부 요청을 받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보고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고 한다. 또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와 같은 세계적인 갑부들은 “모금기관에 기부를 하게 되면 자신들보다 더 가치있게 돈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부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과거에 두레, 품앗이, 향약과 같은 훌륭한 나눔 전통이 있었다. 조선 시대 최고의 부자로 불렸던 경주의 최부잣집은 12 대에 걸쳐 만석꾼을 지내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어려운 사람들이 손을 집어 넣어 잡히는 만큼 쌀을 가져가도록 구멍을 뚫은 ‘구멍 뒤주’는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3위권의 경제 규모를 갖추고, 사회도 성숙해진만큼 그에 걸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남한산성 박춘자 김밥할머니는 40년동안 억척스럽게 김밥을 팔아 쓰지 않고 모은 3억원을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어린이재단에 기부했고, 재단에서는 소중한 뜻을 기리어 어린이 정서 · 심리 치료센터 건립을 통해 치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을 도울 계획이다.

기부는 선행이 아니라 습관으로 일상속에서 항상 이웃을 생각하고 십시일반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눔의 생활화와 습관화가 건전한 기부문화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다.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최근 경기침체로 후원금마져 중단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있는 지금! 이럴 때일수록 사회 지도층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부 활동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것 같다. 참고로 아동 정기후원 문의는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042)477-4072~3임을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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