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도 사로잡은 백제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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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王도 사로잡은 백제 '책으로'

홍윤기 日센슈대문학박사 '일본속의 백제' 발간

  • 승인 2008-11-05 00:00
  • 신문게재 2008-11-06 2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지난 38년 간 일본 속의 백제문화와 유물을 연구해 백제전문가로 유명한 홍윤기(75ㆍ일본 센슈대 문학박사)씨가 ‘일본속의 백제’라는 제목을 발간했다.(사진)

홍씨는 일본 속의 백제 유물과 일본 서기를 중심으로 한 문헌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통해 401페이지 분량의 이 책을 기술했다.

책에는 과거 일본인들이 백제에서 건너온 물건이나 백제문화를 접하면 외쳤던 ‘구라다나이’가 ‘백제 칭송’의 대표적 사례로 현재 일본땅에 불고 있는 ‘한류’의 원조라고 설명하고, 성왕때 건너간 백제왕족이 일본에 견우직녀의 ‘7월 7석’전설을 전한 이야기, 고대 일본어의 뿌리는 백제어였다는 설(設) 등 일본과 백제의 역사적ㆍ문화적 관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일본 내 곳곳에 있는 ‘백제(白濟)’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역(驛), 학교, 교량, 간판 등의 사진을 싣고,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일본 아키히토(明仁, 1989년 즉위) 일왕이 2001년 12월 23일 68번째 생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몸에도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고 말한 내용을 당시 일본의 신문 보도 내용과 함께 싣기도 했다.
그는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 일본센슈대로 유학해 일본 문학과 역사를 연구하면서 백제문화와 유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돼 문헌의 수집과 유적 답사를 통해 많은 역사적 고증을 할 수 있었다.

홍씨는 “백제가 선진문화와 문물을 전해주면서 일본 문화의 모태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일부 일본 학자들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특수한 한ㆍ일 관계로 백제가 선진문화의 전래자임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그동안 소홀히 다뤄졌던 백제에 대해 충남도가 주요 시책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보존과 선양에 나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부족하지만 이 책이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두선 기자 cds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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