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 속에서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바닥에 머물고 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에 비해 19.0포인트 떨어진 31.1을 기록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1년 5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제 위기와 함께 미분양 적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 향후 경제시장 불안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수도권에 편중된 데다가 지역 업체들의 반응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그만큼 지역 건설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암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11월 건설경기 전망지수도 36.9로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중견업체가 전월대비 26.6포인트 하락한 17.9로 가장 낮았다.
대형업체는 22.2포인트 내린 44.4를 기록했고 중소업체는 6.5포인트 떨어진 30.6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건설사들이 33.6, 지방 건설사가 26.7로 지방 소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자재비지수는 전달에 비해 12.1포인트 상승했지만 지수 자체가 77.3에 불과, 그동안 인상된 자재비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금조달지수도 177포인트 하락한 42.6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견업체는 한 달새 37.8포인트 급락한 21.4를 기록, 자금 사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 붙으면서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당분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이달의 경기가 지난달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건설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 보다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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