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시기지만 풍작으로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치 수입까지 증가해 농민들은 2ㆍ3중고를 겪고 있다.
(사)한국물가협회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10㎏에 3,600원을 기록해 9월 셋째 주 상품 4,500원에서 20%나 추락했다.
농업경제연구원 자료에도, 지난 9월 배추 10㎏ 상품의 평균 도매가격은 3,9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기록한 배추 10㎏ 상품 평균가격 8,728원에서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반면 출하량은 증가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배추의 산지 출하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10.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배추값 하락세는 올 김장철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작 탓에 배추값이 폭락한 상황에서, 수입되는 김치량은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과 국립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수입된 김치는 모두 17만 5990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4만 3000여t보다 22% 증가했다.
김치 수입이 증가하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수급량 조절을 위해 배추밭을 갈아엎는 산지 폐기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배추 특성상 출하시기를 늦출 수 없는데다, 냉장보관도 어려워 신선도가 떨어지면 자칫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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